안철수, 문재인에 언제까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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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에 언제까지 침묵?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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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기대감 여전…이대도강(李代桃畺)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휘청거리고 있다.

문 고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동강 전선에 많은 역량을 쏟았지만 단 3석 밖에 얻지 못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해찬-박지원'결합에 대한 옹호론을 펼쳐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한계론'이 떠올랐다. 또한 문재인 불출마설,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단일화설 등 잇따른 추측들이 따라붙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문재인 견제론'이 강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이와 함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대권에 나서기 전, 일단 문 고문 부터 제압하기 위한 의도라는 추측까지 흘러나왔다. 이는 문 고문이 여전히 강력한 대권주자임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정치 인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낙동강 전선에서 상당한 선전을 거뒀으면서도 그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는 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이 부산에서 얻은 정당 득표율은 41.2%였다"며 "이는 전과 비교해 큰 성과임에 틀림없다"고 평했다. 또한 "2002년 대선하고 비교해보면, 당시 노 후보가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은 29.6%밖에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한편,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 공식입장을 언제 밝힐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문 고문은  지난달 1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조만간 국민들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6월 이후에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시기도 여전히 주목되고 있다. 서울대 2학기 강의개설 신청을 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안 원장의 대선출마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동아일보>는 2일 안철수 원장이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고민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곧 어떤 식으로든 내 생각을 밝히고 설명할 계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여전히 향후 대권의 가장 강력한 조합으로 문재인과 안철수의 결합을 꼽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민들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결합을 원한다"며 "이는 사람의 가치를 설파한 노무현과 미래의 가치를 설파한 안철수의 결합을 보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전했다.

그간 문 고문은 "안 교수는 박근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안 교수가 받고 있는 지지가 합쳐져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해왔다. 이는 안 원장과의 연대 바람을 지속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문 고문의 안철수를 향한 문(門)은 다양한 방법으로 열려있다. 안 원장이 당에 들어와 후보 경선에 참여해도 되고, 민주통합당 후보가 결정된 후에 제3정파의 후보로서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방법도 있다. 또 다른 제 3의 방법이든 결정권은 안 원장의 몫이다.

하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아서인지, 안 원장은 문 고문에 대해서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기다려지는 가운데, 문 고문이나 안 원장이 이대도강 (李代桃畺 )이라는 사자성어처럼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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