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독재정권, 나를 키우기는 커녕 맨날 죽이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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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독재정권, 나를 키우기는 커녕 맨날 죽이려 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5.05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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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세력 비판하는 진보주의자의 절규 ˝제대로 된 진보정당 건설했다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합리적 진보'의 상징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얼마전 기자에게 "군사독재정권이 종북세력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나 같은 (합리적) 진보주의 세력을 키웠어야 했는데 오히려 맨날 나를 못 죽여서 난리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된 기존 진보세력과 거리를 두면서 사실상 고독한 '합리적 진보'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재야와 진보에서 나에게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그 이유로 "나는 정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감옥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아는 사람은 나를 (무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그 동안 북한 정권을 꾸준히 비판해오며 기존 진보세력과 차별화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이런 장 대표를 "북한이 가장 무서워 하는 남한의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시사오늘
이런 장 대표가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와 관련 말문을 열었다.

그는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며 "한마디로 선거의 의미 자체를 없게 할 만큼의 부정선거였으니 사실상 선거를 가장한 사이비 선거였던 것"이라고 규정했다.

장 대표는 이어 "통합진보당 부정선거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주체사상' 신봉에 있다"며 "즉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은 그 어떤 것도 정당하며, 특히 투표(선거)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주체사상적인 사고방식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하는 정당은 해산하도록 되어 있는 바, 통합진보당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 보통 · 평등 · 직접 · 비밀’ 선거라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정권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정당은 결코 진보정당이 될 수 없는데도 이들의 존속과 발전을 지원해온 절대다수의 재야인사와 자칭 진보지식인, 그리고 자칭 진보언론들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들의 잘못된 지원이 이 나라에 참다운 진보정당이 건설되기 어렵게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역사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부정사건이 드러났는데도 재야 시민운동권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비판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주체사상파 내지 북한정권에 얼마나 종속되어 있는지를 드러내 보이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장 대표는 또 "민주노동당의 당권파가 반민주적이고 반민족적인 주사파인 줄을 알면서도 민주노동당과 통합한 진보신당 출신의 일부세력과 국민참여당 출신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이)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부정선거가 드러났는데도 ‘당내문제’ 운운하며 검찰의 수사를 반대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고, 대한민국 검찰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를 용납한다면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결국 통합진보당과 같은 사이비진보정당이 진보정당 행세를 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필자를 포함한 운동권 선배세대들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하지 못한 데 있기에 필자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운동권 선배세대들이 일찍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건설했던들 민주노동당 또는 통합진보당과 같은 사이비진보정당이 건설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외침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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