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가져온 ´적신호´vs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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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가져온 ´적신호´vs ´청신호´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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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선출된 원내대표…당내 통합 실패시 정권재창출 ´불투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박지원 새 원내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한 당내 통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2차 투표에서는 7표 차이로 유인태 후보를 제치고 가까스로 원내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다. 이로써 박 후보는 원내대표이자, 내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아 운영하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선출 소감으로 "노무현 세력, 김대중 세력이 진정으로 통합 하고 함께 하였을 때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긴 박 새 원내대표는 이해찬 상임고문, 정세균 상임고문, 문성근 전 대표대행 등과 얘기를 나눈 뒤 이들과 함께 국회의원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식당을 먼저 나온 정세균 고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은 유효하다. 하지만 민주주의 절차에 맞게 의사결정을 했고, 박지원 후보가 당선됐다. 비판했던 이들 모두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고문은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 "내용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이날 2차 투표 결과를 지켜본 일각에서는 '비 박지원'연대(유인태-전병헌-이낙연)가 의기투합에 좀 더 힘썼다면, 유인태 후보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이런 의견에 대해 '비박 연대'를 이룬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반장선거와도 같다. 그저 개별 선거를 한 것이다. 또한 연대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 것이지,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연대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개별선거를 하는데, 누가 누구를 밀자는, 이런 사전 합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3위에 그친 전병헌 후보 측은 "전체 127표 중 28표를 얻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열심히 했다. 선전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놓고 박지원 새 원내대표가 당내 계파간 교섭을 원만하게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당 내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는 7표 차이라는 비교적 적은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선출됐다"며 "이는 친노 세력과 비노세력이 비등하게 전개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 역시 흔들릴 소지가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계파간 갈등은 더욱 더 가열차질 것"이라며 "내홍이 불거질수록 정권재창출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친노 세력과 박 원내대표의 역부족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말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 역시 순탄하게 흘러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는 반대되는 의견들도 많다. 비노 진영에 있는 한 관계자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에 당 내 경쟁은 더욱 더 활발해질 것이다. 또한 정권재창출을 위한 더 좋은 대안을 내놓을 확률이 높다. 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정치권 인사는 "어쨌든 박 원내대표로 결정됐다. 결국은 전투력 차이로 다른 후보들은 진 것"이라며 "이번 경선 결과로 인해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전 담합 논란이 쉽게 불식되기에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냈다.

이처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19대 당선자 측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선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해 왜 언급하고 강조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 다목적 포석을 깔아놓은 것"이라며 "자신이 이해찬 상임고문과 손을 잡았다고는 하나, 향방은 알 수 없는 일임을 암시한 것이다. 한 마디로 친노 쪽에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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