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찰떡궁합은 이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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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의 찰떡궁합은 이재오?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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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많은 金·李…단일화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12·19 대선이 7개월 여로 앞당겨졌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김문수 경기지사가 같은 비박 잠룡인 이재오 의원과 힘을 합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강점은 '서민적 이미지'를 대변하는 '민들레 정신'이다. 돌부리 사이에서도 꽃을 피어내는 민들레는 서민적 이미지의 꽃이자, 강한 의지력을 상징하고 있다.   

김 지사를 서민의 대변자라고 하는 데에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 그리고 노동운동을 지나 택시운전을 하는 등 서민적인 삶을 살아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1970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했지만,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당한 후에는 한동안 노동운동에 전념하며, 1985년에는 전태일 기념사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뉴시스

김 지사가 '좌파적 노동관'을 버리고 기성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계기는 90년대 초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부터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며 민주자유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한 김 지사는 당시 "혁명의 시대는 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부터 김 지사는 15, 16, 17대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데 이어,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민선 4, 5기 도지사로 당선되는 등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또한 이번에는 대권 출마에 도전장을 내며, 야당의 그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이어 당선된 저력과, 그간의 추진력, 그리고 다년간의 행정경험은 그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다른 대선 후보들 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대권주자로 나선 김 지사는 여러모로 취약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우선, 도지사로 있던 시간이 긴 만큼,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수도권 정치인으로서는 두각을 보일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대중성과 인지도 면에서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당내 기반이 약한 편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문수계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부분 낙선을 한 것 역시 당내 기반을 취약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낙선한 의원들로는 차명진 의원, 임해규 의원 등이 있다.

물론 '김문수 인맥' 중에서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도 있다. 여기에는 원유철 의원, 김용태 의원 등이 속하며, 이들 의원들은 김 지사의 대선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용태 의원의 경우는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 대리인을 맡는 등 핵심 조력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비록 낙선했지만 김 지사의 아바타로 불리는 차명진 의원 역시 '김문수 대통령 만들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지사는 가장 가까운 측근으로부터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듣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동아일보>에는 "김 지사의 강연엔 한국현대사의 재인식만 있지,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이 없다"고 말한 차명진 의원의 평을 전했다.

이 일간지에 따르면 노동운동가 김문수의 삶은 파란만장해도 가슴을 울리는 개인적 스토리가 약하다는 설명인 것. 무엇보다 차 의원의 경우는 김문수 경기지사 캠프를 총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차 의원이 김 지사의 이러한 취약점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당내 선거에서 이기려면 계파 간 결합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비박 잠룡인 이재오 의원과 연대한다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민중당 출신의 운동권 대부로 불렸던 점에서 여러모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두 정치인사의 조합은 이미 예견된 것일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친비박 진영의 한 인사는 "현재 두 인사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 가서는 가제는 게편이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한편, 10일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은 비박 잠룡들간의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김문수,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뒤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힘을 합쳐보자, 이런 생각은 옳지 않을 뿐더러 세 사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한 "킹메이커는 한 번으로 족하다. 끝까지 완주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비쳤다.

하지만, 박근혜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연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심상치 않게 들려오는 가운데, 김문수-이재오의 결합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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