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19대 원구성 '정략 아닌 민생'에 올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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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19대 원구성 '정략 아닌 민생'에 올인하자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5.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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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충돌보다 한발씩 양보해 순탄한 출발의 토양을 다져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말많고 탈많던 18대 국회가 저물고 이제 본격적으로 19대 국회가 새단장을 시작했다.

최근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이 선출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새 국회의 원구성에 대한 큰틀의 의견을 교환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것이다. 정가에서도 이들 두 사람의 정치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들어, 향후 협상이 쉬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었던 경제통이다. 그는 관료 생활을 마감하고 기업체와 경제연구소에서 대표를 지낸 후, 정계에 진출해 당에서는 정책위 의장을, 국회에서는 재경위 활동과 예결위 위원장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

한마디로 정치권에서도 전략과는 거리가 먼 정책통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수십년간 야당 생활을 해온 정통 민주계 인물이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더불어, 대여 전략을 능숙하게 전개하며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전력이 이렇다 보니, 양측이 당면한 현상 일정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을 통해 과반에 가까운 비교적 안정의석을 확보했다면 민주통합당은 박 원내대표의 전투력이 주무기인 셈이다.

이들은 이달말까지 국회 원구성 등과 관련해 주요한 사안들에 대해 각각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물론 실무협상은 대부분 수석 부대표들이 맡을 예정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19대 초반 여야의 전략이 각기 다른 만큼, 상임위원회의 구성을 둔 신경전은 자명해 보인다.

한편 지난 총선을 기초로 19대 국회 원구성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총 18개 상임위와 특위 중 여야가 몇개씩의 상임위를 가져갈 것이냐는게 최대 쟁점이다. 지난 18대에서 의석차가 컸던 점을 들어 민주통합당은 이번 원구성에서는 이보다 많은 상임위를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이중 민주통합당은 현 이명박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문방위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누리당의 입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문방위를 통해, 야권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야권이 경제 관련, 상임위를 요구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들은 각종 경제 정책을 들어 오는 대선에 앞서 강경 모드를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이들 쟁점 상임위를 야당에 고스란히 양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각 상임위별 총계를 들어, 수적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19대 국회는 자칫 극심한 전초전을 치러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따라서 여야 모두 '정략이 아닌, 민생'을 생각하며 19대 국회를 위해 한발씩 양보해 순탄한 출발의 토양을 다져야 할 것이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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