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이지메디컴 '손떼기'… 꼼수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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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이지메디컴 '손떼기'… 꼼수 작렬?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5.1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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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화살 피하려... 재주부리는 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주)대웅이 자회사였던 이지메디컴과 거리를 두면서 그간 자사를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는 모습이다. 그간 대웅은 의약품 입찰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을 통해 의약품 도매상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웅은 지난 11일 자사가 보유하던 이지메디컴의 지분 40%(922만8192주) 중 23.5%(381만6085주)를 매각, 이로써 이지메디컴이 대웅의 자회사에서 탈퇴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 지난해 말 이지메디컴 주주현황.

이지메디컴은 의료기기 등 의료관련 용품을 판매·중개하는 업체로, 국공립병원의 의약품 구매입찰을 대행하면서 0.81%의 입찰수수료를 받아 도매업계의 반발을 사 왔다.

특히 이지메디컴의 대주주였던 대웅은 대웅제약이라는 제약회사가 있음에도 의약품 입찰대행업체의 지분 40%를 보유, 수수료 장사까지 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없이도 잘 돌아갔던 국공립병원 입찰에 입찰대행을 만들어놓고 수수료를 받아챙긴다”며 “영세한 도매상들을 상대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뜯어간다”고 성토했다.

또 “의약품 생산개발하는 회사가 구매대행에까지 손을 뻗는게 대기업이 동네 빵집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고 꼬집었다.

이에 대웅은 “이지메디컴 지분은 가지고 있지만 이지메디컴과 대웅은 전혀 다른 회사”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이지메디컴 측도 “대웅은 주주일 뿐 전혀 관여하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웅이 그간 이지메디컴으로 이한 비난을 의식했을 것” 이라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비난의 화살을 돌려놓겠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웅 측은 “이지메디컴 지분매각과 관련 정보가 공유된게 없어 매각 이유도 파악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했다.

한편,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구매대행으로 상당한 수익을 벌여들였다. 업계에서는 이지메디컴이 이같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중요 요인으로 주주들의 구성을 꼽았다.
 
이지메디컴의 지난해 말 주주현황은 (주)대웅이 40%, 기타법인주주(10개사) 16.21%, 서울대병원 5.55%, 서울대병원 개인투자조합 1.86%, 충남대병원 개인투자조합 1.14%, 개인주주 33.20% 등이었다.

의약품 입찰대행업체의 주주가 대부분 제약회사와 국공립대학병원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는 것. 실제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감사에서 이지메디컴은 서울대치과병원과의 거래 중 독점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 드러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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