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보다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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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근혜보다 한 수 위?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2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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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흥행 강조…새누리 완전국민경선 ´탄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흥행이 새누리당 비박 대권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 주장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과 관련, '흥행 대박'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9일에도 "(당 대표 경선) 흥행 대박이 터지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은 역동성과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충북·세종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석, "솔직히 새누리당 당직자와 최고위원은 모두가 박근혜 벽돌공장에서 박근혜 표 벽돌을 딱딱 찍어낸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일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근래 들어 민주통합당은 당 지지도 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5월 넷째주 주간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통합당은 '전당대회 효과'로 전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33.4%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이러한 흥행 조짐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제'를 거부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대권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 잠룡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완전국민경선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얼마전 "완전국민경선은 국민의 민심이고 명령"이라며 "당내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이재오 의원 또한 "야권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을 하면 박근혜 대세론은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며 "(박 전 위원장의)인기투표식 대세론은 허상이고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완전국민경선을 지지하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국민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대통령 선거는 새누리당 지지자들만 뽑는게 아니고 국민이 모여 뽑는 것이다. 국민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완전국민경선을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우세했다. 5월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KSOI에 따르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찬성 의견이 54.6%로 반대 의견 35.5%보다 19.1%포인트 높게 나왔다.

때문에 박근혜 전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 관련, 계속적인 반대입장을 보일 경우 자칫 그의 대세론 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체 무엇이 무서워 계속 거부하는 것이냐, 이러한 의구심이 빗발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대표 경선 흥행'을 누차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흥행을 전하면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방식을 언급, 갈수록 '박근혜당'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자연스레 꼬집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박 원내대표가 근래 보여주고 있는 '박근혜 저격'과 일맥상통한 '간접 저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야당의 한 관계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요즘 여러 쟁점을 놓고 박 전 위원장과 입씨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느 면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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