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박근혜 신의와 원칙은 과거 집착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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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박근혜 신의와 원칙은 과거 집착일 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6.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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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대에 불통의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잘 될 턱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등 현재 거론되는 여야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기표 대표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씨의 경우 이 시대의 대통령에게 가장 소중하게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비전인데, 그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일이 없다"며 "거꾸로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전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의와 원칙을 강조하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신의와 원칙일 뿐 미래로 전진하는 신의와 원칙이 아니다"며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고집한 것은 그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또 "(박 의원은) 박정희 정권의 공과에 대해 한 번도 반성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며 "오히려 박정희 정권의 유산에 기대어 대통령이 되려 할 뿐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시사오늘
그는 특히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등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그것은 박정희 정권의 사유재산 강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지금도 박근혜 씨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며 "그런데도 외형상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학회의 이름이 박정희와 육영수의 이름을 딴 ‘정수’이고, 자신이 10년 이상 이사장직을 맡은 데다, 현재의 이사장 또한 박근혜 씨의 최측근이라는 최필립 씨인데, 그래도 박근혜 씨와는 상관없는 일인가"하고 따졌다.

그는 또 "무엇보다 박근혜 씨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중요한 정치문제나 사회문제에 대해 박근혜 씨의 견해는 없고, 그 측근들이 추측해서 전하는 견해만 있을 뿐이다. 소통의 시대에 이런 불통의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나라가 잘 될 턱이 없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어서 어떻게 나라가 잘 될 수 있겠는가? 연목구어일 뿐"이라고 썼다.

그는 "정치 편가르기에 휩싸여 있지 않은 사람 곧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겠다"며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그야말로 국민후보를 내세워야 하겠는데, 이것이 가능할까?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아무튼 5천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수 없겠는가? 아직도 대통령선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대통령감이 전혀 안 되는 사람들만 놓고서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전문

2012년 대통령선거의 딜레마
 
12월 19일 있을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를 뽑아야 할까?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오늘의 시대정신인 국민통합과 민생복지,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 시대정신은 고사하고 오늘 우리사회가 직면한 경제침체, 교육붕괴, 사회불안 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대로 가면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대통령이 될 텐데, 그래도 되는 것일까? 더욱이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의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래도 되는 것일까? 고민이 안 될 수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 쪽 후보가 대통령이 된들 나라가 잘 될 것 같지 않으니, 그래서 딜레마다.

그러면 왜 지금 거론되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대선후보들이 대통령이 돼서는 좋지 않을까?

우선 박근혜 씨의 경우 이 시대의 대통령에게 가장 소중하게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비전인데, 박근혜 씨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일이 없다. 거꾸로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전진하지 못할 것 같다. 신의와 원칙을 강조하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신의와 원칙일 뿐 미래로 전진하는 신의와 원칙이 아니다. 행정수도의 충청권이전을 고집한 것은 그 전형적인 예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공과에 대해 한 번도 반성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 오히려 박정희 정권의 유산에 기대어 대통령이 되려 할 뿐이다.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등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그것은 박정희 정권의 사유재산 강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지금도 박근혜 씨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그런데도 외형상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 장학회의 이름이 박정희와 육영수의 이름을 딴 ‘정수’이고, 자신이 10년 이상 이사장직을 맡은 데다, 현재의 이사장 또한 박근혜 씨의 최측근이라는 최필립 씨인데, 그래도 박근혜 씨와는 상관없는 일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박근혜 씨는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다. 중요한 정치문제나 사회문제에 대해 박근혜 씨의 견해는 없고, 그 측근들이 추측해서 전하는 견해만 있을 뿐이다. 소통의 시대에 이런 불통의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나라가 잘 될 턱이 없다.

민주당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다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어서 어떻게 나라가 잘 될 수 있겠는가? 연목구어일 뿐이다.

마침 정치권 바깥에 안철수 교수라는 유력한 대선 후보감이 있는데,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 어떤 방식으로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안철수 현상’ 곧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살려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나마 좋은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언론에 보도 되는대로 기존정당에 기대어 대통령이 된다면 허탕이 되고 말 것이다. 더욱이 안철수 교수의 경우 보완해야 할 점이 대단히 많은데,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지금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라가 잘 될 것 같지 않으니 걱정이고 또 딜레마다.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자질이나 능력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새누리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적 편가르기로 말미암은 발목잡기 때문에 국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반대진영은 사생결단식으로 반대하고 방해할 것이니 말이다. 이미 노무현 정권 때와 이명박 정권 때 상당정도 경험한 바인데, 앞으로는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이념이나 정책 때문에 갈라진 것이 아니라 이익 때문에 갈라져 있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등은 겉포장일 뿐 이익을 놓고 대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의는 없고 정략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정치에서의 이러한 편가르기는 정치권만이 아니라 지역, 계층, 세대 등 모든 국민을 갈가리 찢어 놓고 있다. 특히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시민운동 단체나 지식인 사회마저 편을 갈라 싸우게 하고 있다. 특히 언론마저 양쪽으로 편을 갈라 싸우고 있어 편가르기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망국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치 편가르기에 휩싸여 있지 않은 사람 곧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그야말로 국민후보를 내세워야 하겠는데, 이것이 가능할까?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5천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수 없겠는가? 아직도 대통령선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대통령감이 전혀 안 되는 사람들만 놓고서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으니,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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