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러브콜 받았나…이재오 정몽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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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근혜 러브콜 받았나…이재오 정몽준 ´온도차´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6.2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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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잡으려는 朴…버리는 카드 취할 카드 구분? 중대사태 李보다 신중론 MJ 주목…3인방 ´사생결단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박(김문수 이재오 정몽준)3인방을 잃게 되면 올 연말 대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론이다.

비박 3인방 모두 서울과 수도권에 적을 두고 있다. 이들이 움직일 표의 무게감 또한 만만치 않다.

전날 김태호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할 경우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영남표를 맡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 전 위원장이 김두관 경남지사의 확장성을 경계해 (김두관 친구이자 경남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김태호 의원과 접촉했다는 분석도 있다.

친박…김문수는 쓸 카드?

남은 것은 이제 수도권 민심을 어떻게 잡느냐이다. 친박 쪽에서 보면 비박3인방은 한 묶음이 아니다. 이들 중 쓸 카드와 버리는 카드가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쓸 카드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정현 의원은 26일 SBS<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대선후보 경선방식 관련)일단 당헌대로 간다"며 "김문수 경기지사가 그렇게 쉽게 야심을 포기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그렇다면 비박측 주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우선은 이들 모두 탈당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분당, 신당참여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들 3인방 캠프 측은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살아있음은 변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이 현재는 강력히 부인하는 입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판을 전면 흔들수도 있다. 정치에서 0%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얘기다.

당장만 해도 이들 비박 3인방측은 '완전국민경선제' '경선불참' '탈당불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나 조금의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들 입장을 들춰보면, 우선 북한산의 깜이 엄마(이재오 의원이 트위터에 자신을 3인칭화해서 일컫는 이름)는 조만간 강경 반군파로 돌아설 분위기다. '불통의 달인' 박근혜 전 위원장을 위한 '한 표의 행사권'을 완전 포기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듯하다.

이재오…중대사태 결심 초임박, 확실한 '반군´으로 돌아서나

깜이 엄마는 얼마전 중대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대사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했으나 깜이 엄마측은 간단한 의미라고 한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이대로 가면 정권재창출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경고란다. 이 경고 안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외부의 문제다. 야권이 빅텐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시점에 '박근혜 추대형식'으로 일관하면 결국은 국민이 등을 돌릴 거라는 관측이다.

두번째는 내부의 문제다. 비박주자들이 등을 돌릴 경우 잠재된 상당수의 표는 실종되게 된다. 결국 안과 밖의 문제로 박 전 위원장의 대선 레이스는 탄력을 얻지 못하고 힘을 잃게 된다. 깜이 엄마의 전망대로 흐른다면 정권재창출은 물 건너 가는 셈이다.

현재 이 의원측은 결코 낙관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현행룰을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이들의 시선이다. 전날 김영우 대변인이 변경될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이는 시간을 끌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만큼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 의원의 경선불참 또한 달라질 일이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의 의원은 탈당도 안 한다는 입장이니 스스로 중대사태(정권재창출 실패)를 일으키는 반군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그간 당을 위한 대국적 자세로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했고, 이를 통해 선발된 대선주자는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게 당초 이 의원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돌아가는 당의 상황이 유신체제로 역행하는 듯한 퇴보의 모습이라면 대국적 결단으로 이를 전면 개혁하기 위한 '혁명 브레이크로'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 따르면 친박계가 그 점을 예상해서인지 이 의원을 고립시키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당분간은 신중" 모드…탈당 불가 입장은 가장 '강력'

정몽준 전 대표측은 '신중론'모드다. 전날 정전 대표는 좋은 당이라고 생각해 참여했는데 새누리당 현실이 실망스럽다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정 전 대표측은 "탈당이 웬말이냐"고 펄쩍 뛰는 모습이다. 한걸음 나아가 "절대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는 상황이다.

경선룰 논의기구를 만들지 않는다면, 경선불참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변함없는 듯하다. 사실상 대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당내 안티로 돌아설 분위기도 아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당에 있으면 대권주자로 나서는 후보에게 실이 가는 행동을 해서야 되겠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침묵하는 자가 더 무서운 법이라고 전한다. 정 전 대표가 신중한 처사를 보일수록 향후 꺼내들 카드는 핵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문수 '숙고' 중, 대선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도 제기돼…하지만…

일각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재 숙고중이라고 알려졌다. 완전국민경선제가 아닌, 현행 룰 혹은 조금 변경된 체제로 가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상황이라는 것.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데에는 친박계가 최근 (수도권표를 염두해)김 지사를 회유하려는 설과 관련된 듯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는 비박 대선후보들 중 당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다"며 "탈당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설령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선에 나간다해도 다른 후보를 측면지원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지사는 경선불참을 예고했다. 그가 비박주자들과 뜻을 달리해 이를 번복할 가망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김 지사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경선불참일 수밖에 없지 않냐"며 "친박계와의 접촉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측 김용태 의원도 "이번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27일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비박진영의 정몽준 의원측 또한 "김 지사의 경선불참 입장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변함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김 지사를 향한 친박계 러브콜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나름의 온도차를 보이는 비박 3인방은 사생결단의 기로에 서있다. 이들의 뜻이 어떻게 모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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