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참여자나 불참자나 박근혜에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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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참여자나 불참자나 박근혜에겐 ´독´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0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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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주자들, 너나없이 불통정치 정조준…朴 앞날, 갈수록 꼬인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최고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앞날이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새누리당 일부 비박(박근혜) 주자들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박근혜 의원에게는 좋을게 없다는 분석이다. 당초 비박주자들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경선에 참여하면 그나마 경선 모양새를 갖춰 박 의원의 명분을 살려줄 것이라는 전망과 사뭇 다른 얘기다.

임태희 전 실장은 1일 "박근혜 의원은 유불리를 계산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직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면서 "이 순간 이후 더 이상 경선룰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한 그는 곧바로 "박 의원의 오만과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인 결정으로 당이 '불통정치'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재오·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비박(非朴) 주자 3인'에 대해 "당을 아끼는 분들이고,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기 때문에 이 분들도 함께 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박 의원은 당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책임있는 행보를 해 주길 바란다"고 몰아붙였다.

▲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임 전 실장의 이날 발언 강도에 비춰, 향후 본격적인 경선전에 들어가면 임 의원의 무차별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임 전 실장으로서는 괜히 들러리나 서는 모양을 비칠 경우 차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고 칼을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게 뻔하고, 설령 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선 참여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도 임 전 실장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동안 박 의원을 거세게 비판해온 김 의원이 태도를 갑자기 바꿔 박 의원을 도와주는 모습이라도 비친다면 당장 '실없는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지사도 만만치 않은 칼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정몽준 의원은 이날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기구 설립이 필요없다는 현재의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서는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 도입에 대해 "완전국민참여경선은 시대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지난 2002년과 2007년에 경선 룰 논의기구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없다면서 기구를 못 만들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재오 의원도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박 의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현행 경선 룰대로 하면 당을 장악한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이고, 이대로 하면 후보를 뽑으나마나 한 선거"라며 "당명, 당색, 국회의원도 바뀌었는데 유독 선거 룰만 (예전) 한나라당 것을 그대로 하느냐"고 따졌다.

결국,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주자나 불참하겠다는 주자 모두 박 의원에게는 껄끄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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