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때문에 다 울어도 삼성이 안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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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때문에 다 울어도 삼성이 안우는 이유…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7.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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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재벌 중 자산총액 삼성(1위)이 25~100위 합친 것 보다 많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거나 선방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그나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1일 재벌닷컴이 발간한 '대한민국 100대 그룹'에 따르면 상위 5대 그룹의 자산총액 합계는 약 754조원으로 100대 그룹 총 자산의 절반이 넘었다.

압도적인 1위 삼성그룹의 자산총액만 279조820억 원으로, 25∼100위에 속한 그룹의 자산총액을 다 합한 규모(267조8천490억 원)보다 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 가운데 7곳은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1위, 100대 민간그룹 순위)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5.2% 늘었다. 현대차(2위, 14.2%), LG그룹(4위, 6.8%)은 `선방' 수준이다. 상반기 전망치는 기존 1분기 실적에 2분기 전망치를 합한 것이다.

SK(3위), GS(7위), POSCO(민영화 공기업 제외) 등은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9위, -53.5%), 롯데(5위, -36.8%), 현대중공업(6위, -35.7%) 그룹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8위)은 적자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대폭적인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데다 LED TV 판대도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악화 때문이다. 기저효과가 있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보이지 않고 미국, 중국 등의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같은 거대 경제국가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른바 `G2'인 미국과 중국의 동반 경기악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문제는 수출시장뿐 아니라 내수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10대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지난달에는 3.3%였으나 최근 3.2%로 떨어졌다.

시중 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상황을 생각하며 기저효과로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거시 지표를 보면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시중 금융투자 관련 한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경기 하향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도 더 나빠질 수 있지만 해외 경기부양 시도에 따라서는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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