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공격할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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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안철수 공격할 필요 있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7.04 11: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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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치적 이득 없이 손에 피만 묻히는 꼴 ´우려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쓸데없이 손에 피를 묻힌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대선예비후보인 손 고문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안 원장을 건드렸다. 그는 "국민은 실리적이고 타산적인 측면이 있어서 과연 누가 내 삶에 도움이 될지, 누가 대통령을 더 잘할지를 따져보며 검증할 것"이라며 "'이미지 강자'와 '콘텐츠 강자'의 싸움에서 결국 콘텐츠 강자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이 자신을 '콘텐츠 강자'에, 안 원장을 '이미지 강자'에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에게도 콘텐츠가 있다는 반론이다. 소위 '더러운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게 안 원장의 막강한 콘텐츠라는 것이다. 또 '과학자'라는 것도 독특한 콘텐츠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안 원장에게 부족한 정치 경험도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주위에서 수혈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이미지 정치인이라면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도 이미지 정치인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 정도로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공세에 겁내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안 원장은 변화라는 이미지를 선점했다'며 자랑할 태세다.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이런 안 원장을 공격해서 얻을 게 없다는 분석이다. 손 고문은 최근 안 원장을 공격하는데 집중했지만 지지율에서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낮은 지지율에 다급한 손 고문이 괜시리 안 원장 공격하는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보낸다. 또, 손 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안 원장에 대한 공세를 취할 때마다 안 원장이 제3세력의 중심으로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 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정치권에선 '손학규+안철수' 조합은 '필승카드'라는 얘기가 돌았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정체성에서 비슷하고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두 사람이 연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손 고문은 안 원장을 공격하기보다는 '안 원장의 좋은 점을 배우겠다'는 '포지티브' 태도를 취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손학규는 안 원장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풍기는게 연말 대선가도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손 고문이 평소 갖고 있던 '신사' 이미지가 부각되는 건 덤이라고 한다.

손 고문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초청 간담회에서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 "저도 안타깝다. 부족한 게 많고 매력 포인트가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이 치솟았던 적이 있다. 2009년 10·28 보궐선거 당시 수원 장안구 후보로 나설 수 있었지만 손 고문은 같은당 이찬열 의원에게 양보하며 성심껏 지원유세를 펼쳤고 결과는 승리였다. 손학규가 주목받는 결정적 계기였다. 2011년 4ㆍ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는 죽을 각오를 하고 새누리당 텃밭인 분당(을)에 출마해 승리, 지지율이 고공해진 했다. 둘다 손 고문이 희생을 보여준 경우다.

손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지율에 왕도는 없다. 꾸준히 옳은 길을 가며 능력을 보여주면 국민이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의 '옳은 길'에 안 원장에 대한 공세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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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남 2012-07-04 16:50:35
참내, 어이가 없어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