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대세론', 흔들리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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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대세론', 흔들리는 '박근혜'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7.26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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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다자 대결에서 안철수 박근혜 제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졌다. 박근혜 캠프가 흔들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책 출간에 이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급등했다.

국민일보가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49.9%로 42.5%를 얻은 박 후보를 따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 후보 측에서는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26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자 박 후보 측은 다급해졌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원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양자대결구도에서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친 것이다. 50.9%를 얻은 안 원장은 41.7%를 기록한 박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다자간 대결구도에서도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이겼다. 안 원장은 31.7%를 확보해 박 후보(29.8%)보다 오차범위 내인 1.9% 포인트 앞섰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 친박계 내부는 격해지기 시작했다. 박 후보 측은 적극적으로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 인사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안 원장은 어린 왕자의 얼굴로 기회주의적 처신을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 불신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무관심층이 늘어났다. 이들이 안철수라는 새로운 인물에 지지를 보내는 측면이 많다”며 “무소속이나 민주당을 선택해 출마하면 지지율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또한 다급해진 박 후보 캠프내부에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근혜 측의 안철수 때리기가 무너진 박근혜 대세론을 다시 살려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안철수 원장의 책 출판과 방송출연 이후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뉴시스

하지만 이는 부메랑이 돼, 박근혜 지지율 하락에 촉매작용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만만치 않다.

우선 무조건적인 ‘안철수 때리기’는 그만큼 박 후보 측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이날 김재원 의원이 ‘안 원장이 무소속이나 민주당을 선택해 출마하면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미 다자구도에서도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안 원장이 다자대결구도에서도 박 후보를 앞서면 민주당과 연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추세를 이어나가면서 민주당 측으로부터 ‘추대’형식을 통해 야권의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미 안 원장이 야권을 넘어선 국민후보 형식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대한, 김 의원의 지적은 어불성설이란 얘기다.

이와 더불어 ‘한 번 무너진 대세론은 다시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안 원장의 지지율이 무너지기 보다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50여 년 이상 정치판을 누볐던 새누리당 내 한 원로정치인은 “지난 정치를 되돌아 볼 때 한 번 무너진 대세론은 회복된 경우가 없었다. 결국 새누리당이 승리하려면 후보가 교체돼야 하는데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이 ‘친박당’이 됐다. 후보가 교체되기도 힘들다. 정권 재창출에 비상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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