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 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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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제명안 부결··· 지도부 총사퇴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7.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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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권파 지도력에도 타격 ··· 역풍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 처리됐다.

26일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열려 두 의원의 제명안이 상정되고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에는 신당권파, 중립 성향 의원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은 외부일정 때문에 오전에만 참석했고, 다른 구당권파 5명은 의총 참가는 했으나 표결에는 불참했다.

표결에는 심상정·노회찬·강동원·박원석·정진후·서기호 의원 등 6명이 찬성했으나, 23일 의총에서 이상규 의원의 발언에 동조해 표결 연기를 주장했던 중립 성향 김제남 의원이 무효표를 던졌다. 이에 1표 차이로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되고 말았다.

심상정 원내대표,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뉴시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 측은 '개탄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도부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쇄신이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귀결됐다" 며 "두 의원 제명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하지 못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야권연대를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에 있어서도 기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통합당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오늘의 이 결정을 국민들이 납득할 지 대단히 의심스럽다"며 "이번 결정이 통진당의 결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존중해야 하지만, 이후의 결과와 책임은 통진당의 몫"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원구성 합의시 추진하기로 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주당 측에서 제명 등 통진당 내부 처리가 완료되어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자격심사 안건 추진을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까지 자격심사 청구안에 서명해 달라고 최후통첩했고 서명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야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제'받은 두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의총을 빠져나왔다. 이석기 의원은 "진실과 진보가 승리했다. 당을 위해서 모든 걸 던질 각오"라고 했고,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기갑 대표 체제의 새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었다. 앞서 지도부에서 쇄신을 외치며 제명 의사를 강력히 고수했던 만큼, 제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후폭풍은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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