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당 해산 후 신당 창당으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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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당 해산 후 신당 창당으로 가닥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8.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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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결국 당 해산 후 신당을 창당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통진당 강기갑 대표는 앞선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남은 길은 통진당을 뛰어 넘는 새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뿐이다"라며 먼저 신당 창당 의사를 드러냈다.

이후 7일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집을 허물어야 다시 새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창당 방법을 '해산 후 창당' 노선으로 잡았음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창당 시기에 관해 "9월 안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 건설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일정을 가지고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의원회관에서는 심상정·유시민·노회찬·강동원·서기호 현 통진당 의원, 국민참여당계, 진보신당 탈당파, 옛 민노당 인사 등이 모여 '진보정치혁신모임'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모임에서 신당 창당 논의를 위해 민주노총을 포함한 여러 대중조직을 만나 방안을 마련하고 창당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심상정 전 원내대표는 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8월 중에 당내 논의, 다양한 세력들과의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결론내려고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강 대표가 언급한 9월보다는 시점을 다소 앞당긴 셈이다.

심 전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 3인의 당적 유지 여부에 관해 "일단 현재로서는 당적을 그대로 두고, 실천은 새로운 정당 쪽에서 함께 하는 걸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의원 3석을 한꺼번에 날리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례대표 서기호 의원도 같은 날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진당에 잔류하면서 이 안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다. 다른 2명도 비슷한 입장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기자회견장에서의 강기갑 대표. ⓒ뉴시스.

그러나 당 해산 후 재창당한다면 의원직들에 문제는 없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당권파 측에서 맹렬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산하려면 당원 총투표를 거쳐 과반수 투표, 3분의 2 찬성표를 얻어내야 하는데, 구당권파 쪽으로 기울어 있는 당원들이 아직 수적으로 우세하다.

구당권파 유선희·이혜선 최고위원은 7일 성명을 내고 "강기갑 대표와 소위 진보정치혁신모임은 공공연한 분열, 해당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당 정상화를 통해 진보적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상규 의원은 8일 <열린세상 오늘>에서 신당권파를 정조준해 "통합한지 1년도 안 됐는데 자신들이 만든 통진당을 뛰쳐나간다. 명분이 필요해서 당을 '패권주의' '구태'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모순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게는 그렇게 의원직을 박탈하려고 애를 썼는데, 정작 자신들 문제가 되니까 비례대표직을 살리기 위해서 온갖 수단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동료를 죽여서 자신만 살겠다는 건 새누리당과 같은 보수정치의 본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통합당의 신당권파 흡수론은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 전 대표는 "저희는 민주당의 왼쪽 방을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왼쪽을 책임지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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