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박근혜, 이종걸·이준석 대응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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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박근혜, 이종걸·이준석 대응만 봐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8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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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결선투표제 수용, 朴은 완전국민경선 묵살 ´양보와 통합 VS 거부와 분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7일 KBS·MBC 9시 뉴스는 '이종걸, 박근혜 향한 막말 파문'을 주요 이슈로 다뤘다.

이날은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서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최저 임금이 5000원도 안 됩니까?"라고 말해 네티즐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던 날이었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서민 상식 퀴즈에 대해 잇따라 오답을 냈다.

그러자 경제민주화를 국정 제 1목표로 잡겠다는 대선 후보가 서민 생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비난이 거세졌다. 이는 유력 대선 주자를 검증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보면, 충분한 뉴스거리였다.

"이종걸 막말은 뉴스 보도…이한구·이준석 때는 왜…"

하지만 지상파 주요 뉴스는 박 후보의 최저임금 발언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그X'라고 표현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는 크게 다룬 것. 이번 문제가 온라인 이슈에서 온·오프라인 이슈로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뉴시스.
그런데 이와는 비교되는 예전 상황들이 있어 새삼 눈길을 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측은 얼마 전 트위터에 "노무현 개새끼 잘 뒈졌다"라고 리트윗했다. 하지만 9시 뉴스는 보도하지 않았다.

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5월 초 문재인 의원의 목을 따는 만화를  페이스북에 게재했을 때도 9시 뉴스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이때 크게 보도된 것은 연예인 고영욱씨 관련 사건 등이었다.

˝문재인은 이준석 용서…박근혜 측은 석고대죄 논평?"

박근혜 캠프측 이상일 대변인은 8일 "박근혜 후보에 대해 상스러운 욕을 한 이종걸 의원은 국민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는 요지의 서면 논평을 냈다.

문재인 의원 경우는 이준석 파문이 한창 요동치자, "젊은 시절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한다. 이준석 군이 그만 비난받기를 바란다"며 용서하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청년이 대중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 게 안타까웠는지, 그는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이 적었다.

그렇다면, 박근혜 후보는 이번 '이종걸 막말 파문'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관계자 A씨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그간에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을 보면, 그리고 박 후보 측에서 이미 "석고대죄"라고 쓴 것을 보면, 예측 가능한 답은 이미 나온 셈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로서 참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단적인 예로 당이 경선룰 관련 한창 갈등에 휩싸였을 때 이 둘의 대처법은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그들의 리더십…분열과 통합의 차이"

ⓒ뉴시스.
먼저, 박근혜 후보 경우는 초지일관 자세로 시간을 끌어 상대를 기진맥진, 자포자기 하게끔 했다. 

# 4월 20일 경-  비박(김문수 이재오 정몽준)주자, 완전국민경선제 요구
# 4월 23일 - 박근혜 후보 "선수가 경기 룰에 맞추는 것이지"라며 반대 입장.
# 7월 9일 -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끝내 경선 불참 선언. 김문수 경기지사 '숙고'
# 7월 11일 - 김문수 경기지사, 장고 끝에 경선 참여.

4.11총선이 끝난 뒤부터 7월 초까지 장장 3개월 여 기간 동안 경선룰 갈등은 커져갔지만, 박 후보는 처음 딱 한 마디 하고서는 침묵으로 일관, 현행 경선룰을 강행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경선룰 관련, 초고속 결단과 대승적 수용을 하게 된다.

# 7월 15일 -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후보측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제' 요구
# 7월 17일 - 문재인 "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유불리 따지지 않고 수용할 것" 발표.

단 2일 만에 문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였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후보 측이 '공천헌금 파동'과 '최저임금제 오답 논란'으로 수세에 몰리자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으로 '이종걸 욕설 파문'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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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다 2012-08-08 18:04:50
한구절도 틀린 말이 없이 잘 지적하였네요..기사 잘됏습니ㅏ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