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연루 ´친박들´, 다들 ´모르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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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희 연루 ´친박들´, 다들 ´모르쇠´…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08.09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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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진실 밝힐 것, 손수조 ˝부끄럽다˝
이정현 ´생애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분´
현경대 ´한 두번 안부 묻는 정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4.11공천헌금의혹이 '헌영희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다.

지난 2일부터 불거진 공천 비리 의혹은 현 의원의 수행 비서였던 정동근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폭로하면서 확산됐다.

정씨는 3월 15일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을 받아 조기문 전 새누리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조 씨는 이를 루이뷔통 가방에 넣었다는 취지로 검찰과 선관위에 진술했다. 반면, 현 의원과 조 씨는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주고받았다"고 주장,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번 파문은 또 공천 장사 비리의혹 핵심에 친박계 최측근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뉴시스.

9일 현재까지 알려진 현영희 의원에 대한 공천 비리 의혹을 나열하면, △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 원, △ 이정현 최고위원 후원금 500만 원, △ 현경대 전 의원에게 후원금 500만 원, △ 홍준표 전 의원에게 2000만 원, △ 손수조 후보의 자원봉사들에게 135만 원 가량 실비, △부산지역 4명의 출마자에게 300~500만 원 △ 대구·경북지역 친박 핵심 인사 2명에게 후원금 500만 원 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현기환 전 의원의 금융계좌를 집중 분석, 공천 헌금 3억 원 행방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번 공천 비리 사건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해당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모르쇠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심을 걸고…진실 밝히겠다…?˝

먼저, 현영희 의원은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혐의 내용 자체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양심과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당시 공천위였던 현기환 전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전 의원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전달, "공천 헌금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또 손수조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장은 "내용을 자세히 모르지만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18대 국회 당시 '박근혜 대변인'으로 불렸던 이정현 최고위원은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4월 5일 현 의원의 비서 부인과 부인 친구 명의로 후원금이 입금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그렇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확인 결과 합법적인 후원금이고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검토 의견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전날만 해도 이 최고위원은 "현 의원이 후원금 보냈다는 얘기 자체를 들은 적이 없다"며 "그분과는 생애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친박계 원로모임 7인회 멤버인 현경대 전 의원은 "현영희 의원과는 일년에 한 두 차례 전화로 안부를 묻는 사이"라며 "비례공천 받으려면 내게 전화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다. (다만)후원계좌에 현 의원 이름은 없으며 정모씨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용진 ˝돈 받았다고 얘기하는 정치인 이제까지 본 적 없어…"

당사자들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공천비리 의혹 관련, 전 국민이 보내는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부산지역 정가에 파다하게 소문이 난 현영희 게이트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보면)검찰수사가 선관이나 관련자들의 진술 안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루이뷔통 가방만 해도 미리 압수수색 해 놓고 오늘(9일) 보도된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검찰 수사는 친박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며 "박근혜 의원 연루 문제도 정확하게 조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당사자들이 양심을 걸고 부인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수사하기 전이고 재판받기 전인데 당연히 그렇게 얘기할 테죠"라며 "돈 받았다고 얘기한 정치인을 이제까지 본적이 없다. 모든 정황 증거가 다 나오는 데도 그러지 않냐"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원 8명을 선임, 돈 공천 파문 정국 대책에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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