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금메달이 주는 정치권의 교훈…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동성 칼럼> 금메달이 주는 정치권의 교훈…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8.10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앞둔 정치권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불경한 사례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전후해, 정치와 스포츠의 상관성이 재차 관심을 모았다. 얼핏 들어서는 커다란 공통점을 찾기 힘든 화두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넓게 보면 일부 공통분모도 발견된다. 우선 정치와 스포츠가 모두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는 점이다. 정치가 여론과 표심의 선택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듯, 스포츠 역시 팬들의 환호를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각 분야의 성격만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광의적 성격을 나열할 때, 이들의 공통점은 여타 분야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스포츠가 갖는 소위 ‘함의’는 일반이 생각하는 파괴력을 뛰어넘을 만큼, 상호 보완적 혹은 사정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역대 정치권과 스포츠 연관 사례를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5공화국 출범과 함께 등장한 프로야구다. 각 지역을 연고로 태어난 프로야구는 정권에 의해 본래의 스포츠 정신과는 별도로 ‘정치적 의미’가 내재된 채 개막됐다는 평가도 있어왔다. 지역감정이 그것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야구 외에도 서울 올림픽 유치 등을 통해, 취약한 정통성을 만회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통을 이어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제6공화국이 88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정권의 기반을 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림픽과 더불어,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어온 축구 축제,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이 중 지난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개최된 월드컵에서는 네 번의 도전 끝에 정권을 쥔 김대중 정부를 ‘성공한 정권’으로 이끈 견인차가 됐다.
 
더욱, 2002년 월드컵 유치에 절대적 공헌을 했던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이것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아울러 지지도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비록 박근혜라는 거함에 밀려, 당내 경선에는 불참을 밝혔지만, 여전히 세대를 뛰어 넘는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영국에서 개최된 런던 올림픽도 이러한 정치권의 관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이는 올림픽을 전후해 벌어진 정치권의 여러 논란이 경기 결과 등에 가려 크게 쟁점화하지 못해왔던 사실을 볼 때, 그 위력은 간단치 않다. 실제로 올림픽 기간, 정치권은 공천헌금 논란과 대선 후보에 대한 막말 파동 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반면 평소 같아서는 일부 인사들에게 정치적 위협이 될 법한 일들이 ‘금메달 함성’에 가려지는 등 이른바 ‘올림픽 효과’가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올림픽을 돌이켜 볼 때 여의도 정치권이 결코 연관성을 가져서는 안될 법한 일들도 더러 있다. 스포츠가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실을 겨루는 분야인데 비해, 간간히 이들의 노력을 강탈하듯 빼앗은 심판들의 ‘오심’이 그것이다. 상대의 반칙을 보고도 눈을 감는다거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선수들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대회로도 악명을 떨쳤다.
 
향후 국가 최고지도자를 가리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할 ‘불경한 사례들’이다. 여의도의 정정당당한 승부를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