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 비판…이명박 대통령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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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근혜 비판…이명박 대통령 뜻?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3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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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행보에 ˝가까이 있는 사람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 찾아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명박 정권의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 등 소위 '대통합 행보'를 겨냥해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 인식을 갖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 앞에 두고 무슨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먼저 무엇이 다른 지를 (살피고)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 돼야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버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이재오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특히 "논어를 보면, 공자가 '정치란 무엇입니까?'하는 제자의 질문에, '정치란 近者悅(근자열)하고遠者來(원자래)라 하였다"며 "큰 정치를 할려는사람들은 새겨 들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近者悅 遠者來(근자열 원자래)의 뜻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이다. 이는 박 후보가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세력에 대해 소홀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그 결과,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권재창출이 아닌 정권교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다.

사실상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까지 불렸던 이 의원이 이런 박 후보에 대한 불만을 정면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이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면 박 후보의 대선가도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이회창 후보가 당시 현직 대통령인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제대로 못 한 바람에 패배한 사실이 자주 거론된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안 되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여전히 살아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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