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한구 아닌 김종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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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한구 아닌 김종인 선택?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9.0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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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 朴 행보에 비춰, 결국 金에게 기울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사람들로 분류되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또 다시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예산당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판에서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 등 포퓰리즘 경쟁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포퓰리즘' 수준으로 규정한 셈이다.

앞서,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를 놓고 팽팽히 맞서왔다. 이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이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복지만 가지고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성장, 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좀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성장과 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등을 언급한 것은 아무래도 대기업에 기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 ⓒ뉴시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얼마전 "대기업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규제하지 않으면 (대기업) 스스로 탐욕을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 과정을 민주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친박(친박근혜)계 두 경제통들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박 후보가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를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이날 새누리당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에게 두 사람을 놓고 선택하라고 하면 분명히 김종인을 찍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박근혜가 처음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할 때부터 당 안팎에서 비판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지금까지 계속 기용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박근혜 마음이 이미 김종인에게 상당히 가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박 후보가 김 위원장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사람은 대기업을 옹호하고 다른 한 사람은 대기업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층과 중도층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오히려 양쪽 모두로부터 등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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