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사람들로 분류되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놓고 또 다시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예산당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치판에서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 등 포퓰리즘 경쟁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포퓰리즘' 수준으로 규정한 셈이다.
앞서,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를 놓고 팽팽히 맞서왔다. 이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이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복지만 가지고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성장, 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좀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성장과 잠재력 확충, 일자리 만들기 등을 언급한 것은 아무래도 대기업에 기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얼마전 "대기업의 탐욕은 끝이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규제하지 않으면 (대기업) 스스로 탐욕을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 과정을 민주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이처럼 친박(친박근혜)계 두 경제통들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박 후보가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를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이날 새누리당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에게 두 사람을 놓고 선택하라고 하면 분명히 김종인을 찍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박근혜가 처음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할 때부터 당 안팎에서 비판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지금까지 계속 기용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박근혜 마음이 이미 김종인에게 상당히 가 있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박 후보가 김 위원장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사람은 대기업을 옹호하고 다른 한 사람은 대기업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층과 중도층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오히려 양쪽 모두로부터 등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