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에 대한 관심… ‘열풍’ 말고 ‘순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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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에 대한 관심… ‘열풍’ 말고 ‘순풍’ 기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9.1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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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요정에 대한 오해 풀고, 비인기 종목도 지속적인 사랑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신상인 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이 세계 5위라는 성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오심으로 인한 불편함과 한일관계까지 되짚어 놓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특히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한 손연재(18ㆍ세종고)는 가장 큰 성과라는 측면에서 잊을 수가 없다. 

손연재는 비록 메달리스트는 아니지만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연기를 마무리한 노력과 끈기에 귀여운 외모가 더해지면서 스포츠 최고의 스타로 꼽혔다.

체조협회 수당이 고작…그나마 광고계약 때문에 전지훈련 가능
부자라는 오해가 없기를, 김연아하고는 아직까지 좋은 관계…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부문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본선에서 5위에 오르며 국민을 열광케 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그동안의 설움과 오해를 이겨내고 런던올림픽 스타 선호도 조사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인형 같은 외모와 뛰어난 리듬체조 실력 덕분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그로 인해 에어컨, 우유, 생리대 등 다양한 CF 모델로 출연했다. 필라(FILA)코리아,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훈련을 해왔다. 그런데 이 수익금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가 만들어졌다. 돈을 엄청나게 벌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광고 수익금의 대부분은 러시아 전지훈련비로 사용됐다. 그녀의 어머니 윤현숙씨는 “마이너스 상태였던 재정상태가 그나마 올림픽을 앞두고 후원금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제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씨는“만약 CF 촬영을 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 전지훈련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엄청난 훈련비로 인해 해외 훈련을 계획조차 못할 상황에서 광고 촬영 덕분에 러시아에 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태릉선수촌이나 다름없는 노보고르스크 훈련비는 1년에 2억~3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전에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고 한다. 손연재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그나마 훈련비가 적정 수준이 요구됐다. CF 출연료는 세금을 제하고 나면 선수한테 돌아가는 액수가 알려진 금액의 절반 정도가 된다고 한다. 

▲ 지난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로테이션에서 곤봉으로 연기하다가 슈즈 한쪽이 벗겨진 손연재가 차분하게 연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조협회에서는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에게 일정액의 수당을 지원한다. 체조협회 관계자는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하루 5만 원의 일당을 받는다”며 “그 돈을 훈련일수에 맞춰 한 달에 한 번씩 선수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선수가 받는 수당에 차이가 있다”라며 “리듬체조는 기계체조에 비해 훈련 일수가 적기 때문에 손연재가 받는 수당이 기계체조 선수들에 비해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손연재가 체조협회로부터 받는 수당은 매달 60만 원씩을 수당 명목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1년이 아닌 9개월 동안만 지급됐다. 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협회에서 정한 훈련 날짜를 고려해 수당이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연재는 러시아 훈련비 외에도 코칭비, 숙식비, 안무비, 물리치료비, 전담 코치 숙식비에다 심리치료비 등을 모두 개인 부담하고 있다. 손연재 측에서 가장 바라는 부분은 훈련비 부담없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또 언론에 따르면 원조 국민요정 김연아(피겨스케이팅)와 손연재가 IB스포츠에서 같이 생활했던 적이 있다. 2007년 4월 먼저 IB스포츠와 계약을 맺은 김연아는 1년 후 손연재를 같은 소속사 식구로 만났다. 김연아와 손연재는 서로 아껴주는 언니와 동생 사이에 ‘국민요정 자매’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연아가 IB스포츠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립해 나가면서 계약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김연아와 손연재가 더 이상 가까이 지낼 수 없었다. 더욱이 손연재는 언론에서 붙여준 ‘제2의 김연아’란 타이틀도, 김연아의 팬들로부터 김연아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인기만 끌려고 한다는 지적까지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도 손연재도 서로에 대해선 전혀 나쁜 감정이 없지만 주변의 환경들이 두 사람을 서먹서먹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필라코리아(회장 윤윤수)와 손연재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라코리아-손연재 선수 후원 협약식’ 이 진행됐다.

앞으로 필라코리아와 손연재 선수는 후원 연장 계약 및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 향후 2년 간 후원사와 선수 관계를 지속해 나가게 됐다.  2009 년부터 후원해 온 필라코리아는 오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손연재 선수가 대회와 훈련에 필요한 의류 및 용품 일체를 후원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예브게니아 카나에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 특급 선수들과 함께 국내 첫 리듬체조 갈라쇼를 마친 손연재는 LG전자의 후원으로 10월 초 갈라쇼를 다시 한번 예정하고 있다.

이제 손연재의 다음 도약도 곧 시작된다. 손연재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국내에 머문 뒤 11월에 다시 러시아 전지훈련을 떠난다. 손연재는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떨어져 지내면서 힘들었다”며 “국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에게는 갑작스런 ‘열풍’과 같은 후원보다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그가 꾸준하게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게 국민적 열망을 ‘순풍’ 에 담아 보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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