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가천대 특강, 학생 강제동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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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가천대 특강, 학생 강제동원 논란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9.19 0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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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8일 가천대학교 성남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한 특강에 재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17일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가천대 간호학과에 다니는 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박근혜 후보 특강에 내일 수업 취소하고 인천에서 성남까지 버스 대절해서 강연 들으러 간다고 한다. 참석하지 않으면 결석처리한다고 했다"고 글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 누리꾼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전공수업 모두 빼고 동원하는 것이 아직도 가능하다니 어이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이후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강제 동원 논란이 점점 확산됐다.

당초 인천 메디컬캠퍼스의 학생들은 특강이 열리는 성남 캠퍼스까지 버스 7대를 대절해 단체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강제 동원 논란이 커지게 되자 학교 측에서 대절을 취소해 인천캠퍼스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특강에 참석했다.

선관위는 이 때문에 학교에서 조사를 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버스 대절 등이 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학교 측에서 즉각 취소해 별다른 혐의는 성립하지 않았다.

또한 학교 측은 출석 확인카드를 발급하여, 특강에 참석한 학생이 제출하면 동시간대 정규수업 출석으로 대체 인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상에 퍼진 관련 사진에는 '지성학 강의 출석 확인 카드'라는 제목에 "상기 학생을 학칙에 일거 정규수업 출석으로 인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가천대 교무처장 명의로 적혀 있었다.

박근혜 후보의 가천대학교 특강 모습. ⓒ뉴시스.

가천대 측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학교 측은 소진광 대외부총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총여학생회의 요청에 따라 지원했을 뿐이고 학교는 그동안 외부 인사 특강에 대해 규칙을 준수하면서 최대한 지원을 해왔다. 학과나 교수들에게 동원 요청은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가천대의 한 홍보실 관계자도 "희망자에 한해서 한 것이지 강제동원은 아니었다"며 "버스 대절은 평소에도 특강이 있었을 때 자주 해왔던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천대 학생처 관계자는 "여학생이 많은 성남캠퍼스 생활과학대와 인천캠퍼스 간호학과에 한해 교수의 재량권을 허용했다"며 "교수의 재량에 맡겼을 뿐 강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가천대 총여학생회는 "박근혜 후보가 특강하러 오는데 자리가 비면 안될 것 같아 학생처에 도움을 구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측에 '특강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가능한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수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대절 논란을 "인천캠퍼스의 학생들도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학교측에 했고, 이에 따라 학생 편의를 위해서 버스를 준비하려 했으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가천대 특강 논란은 여야 공방으로까지 번져나갔다. 18일 민주통합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출결을 볼모로 강제동원된 것이고 수업권을 침해당한 것이다"라며 "박 후보는 자신의 특강에 학생들이 강제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동원된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천대 총여학생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오늘의 강연, 그런 지도자와 교감의 시간을 갖겠다는 학생들의 그런 뜻까지 흑색선전으로 도배한다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인지 민주당에 되묻고 싶다. 학생을 볼모로 삼은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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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아빠 2012-09-19 09:14:30
초정강연에 주최하는 학생회가 학교측에 학점인정해 달라고 하면 인정해 주는 그런 대학교가 있나? 대단한 학교다. 난 처음들어본다. 오바마대통령이 외국어대에 왔을때도 학점준다는 이야기 들어보지 못했다. 가천대 수준이 거야말로 대단.. 저렇게 해도 학점주는 가천대학..전국의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가천대는 기억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