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문재인, 박정희 묘 참배˝…YS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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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문재인, 박정희 묘 참배˝…YS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0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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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출신, 부산 지역구인 文…김영삼 전 대통령 외면하면 ´곤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조만간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 세력의 상징인 김영삼 전 대통령(YS) 예방도 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캠프 내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영입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일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걸 보고 (박 전 대통령 묘역에) 가겠다,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 저널>에 출연, "(문 후보가) 통합의 중요성을 말하길래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안 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이후) 가겠다,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았느냐"라며 "한국 사람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바라볼 때의 관점은 다른 나라 사람이 보는 것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7일 현충원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참전용사 묘역만 찾았다.

문 후보는 이후 공식 트위터에 "나도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언제든지 참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후보는 또 전직 대통령 자택 방문 계획도 없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김현철 "文…군사정권과 싸워온 아버지 외면"

특히 민주화 운동을 했던 문 후보가 민주화 시대를 여는데 앞장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은 것은 도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YS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군사 정권과 싸워오신 아버지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들과 같은 테두리에 넣어 상도동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말 무례하고 오만불손한 태도라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권에 입문시킨 분이 바로 아버지"라며 "문 후보는 어찌 생각하는지…"라고 의문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은 물론 당장 실익을 위해서라도 YS를 조만간 예방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은 YS와 함께 부마항쟁을 이끌었던 진원지로 아직은 YS 입김이 꺼지지 않은 곳이다. 또 문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 역시 YS 고향이라는 점에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YS를 외면했다가는 자칫 반쪽 표심만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의원을 비롯한 인혁당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정권교체 후 참여정부 때 마치지 못한 과거사 정리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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