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의 의학이야기> 서혜부 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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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의학이야기> 서혜부 탈장
  • 이창민 자유기고가
  • 승인 2012.10.15 11: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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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창민 자유기고가)

세상에는 여러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 근본을 이루는 원칙 중 하나가 모든 것은 본래 그것이 있어야할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엉뚱한 위치에 존재한다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그러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의 몸도 예외가 아니어서 모든 장기는 그 본래의 위치에 있어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며, 이러저러한 연유로 기본 원칙이 무시된 채 엉뚱한 위치에 장기가 놓이게 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탈장이 바로 그러하다.

탈장이라 함은 말 그대로 인체의 장기가 본래의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부위로 빠져 나와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그 장이 빠져나온 위치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부 탈장, 횡격막 탈장, 배꼽 탈장 등으로 불리게 된다. 오늘은 이러한 탈장 중 가장 흔한 서혜부 탈장에 대해 알아본다.

서혜부 탈장은 사타구니에서 발생하는 탈장을 말한다. 서혜부 탈장은 소아에서의 선천적인 원인과 성인에서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은 남녀를 막론하고 태어나기 전인 태아 시절에는 복강 내와 서혜부에 통로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통로는 정상적인 경우 출생 무렵에 막히게 되는데 일부의 경우 이러한 통로가 막히지 않고 열려 있어 소아의 선천적 탈장이 발생된다.

반면 성인의 후천적 탈장의 경우는 흡연, 영양부족, 비타민결핍, 고령, 만성질환, 복압증가상황, 콜라겐 결핍 등에 의해 복벽이 약해지는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의 증상은 매우 특징적이어서 대개 진찰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나 다른 혹과의 감별 및 서혜부 탈장의 심한 정도를 알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을 하게 된다. 

서혜부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탈장부위의 통증이 거의 없고 탈장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면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수술을 계획할 수 있다. 하지만 탈장 부위의 통증이 심하고 크기 변화가 없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를 감돈 탈장이라고 하는데, 좁은 탈장의 통로에 빠져 나온 장이 걸려서 복원이 되지 않아 마치 목이 졸리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체되면 빠져 나온 장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괴사하기 때문에 시간을 다투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것이다.

탈장 수술의 원리는 빠져 나온 장을 복강 내로 복원 시킨 후 열려 있는 탈장의 통로를 막아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실로 봉합하는 방법만을 사용하여 수술 후 재발률이 10% 이상으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인공막을 이용하여 이중으로 통로를 막아주는 발전된 수술 기법 덕에 재발률이 1%가 채 되지 않는다.

탈장(脫腸). 말 그대로 풀이하면 장이 탈출하는 병이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탈장은 전체 인구의 3~5%에 달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며 특히 서혜부 탈장의 경우는 현대 의학의 발달로 수술 후 대부분 큰 무리 없이 완쾌가 될 수 있는 병이니 위에 기술한 것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부담을 갖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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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혁 2013-02-28 19:10:09
안녕하세요? 몇달동안 증상을 관찰하고 병원에서 ct까지 한 결과 장이 나왔을 때가 아니라 확신은 아니지만 서혜부탈장인 듯합니다. 간헐적 통증이 있고 나오고 들어가고 그럽니다.
나왔을 때 살며시 누르면 들어갑니다.
1. 조심해서 생활하고 관리하면 수술을 안할 수 있는지요?
2. 인공막수술에서 복강경이 아닌 일반 개복술을 하고자 합니다.
개복술이 기계로 하는 것보다 의학적으로 좋은건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