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믿고 온 김종인, ´나는 왜 작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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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믿고 온 김종인, ´나는 왜 작아지는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18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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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경제민주화 저격, 朴 국민추대위보다 높은 공약위 신설 …첩첩산중 암중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고민이 짙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당 내분을 봉합, 한숨 돌린 분위기지만 김 위원장 처지는 여전히 암중모색 중이라는 관측이다.

얼마 전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에 싸늘한 태도를 보인 이한구 원내대표와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둘 중 하나만 택하라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마음도 비웠다며 짐 싸고 나가기 일보 직전의 긴박감을 보여줬다. 결국엔 박근혜 후보가 수습국면에 나섰고, 김 위원장도 캠프에 남아 있는 것으로 마음의 고삐를 잡게 된다. 

그런데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박 후보가 젊은 층을 겨냥, 야심차게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경제민주화 관련, 과격 발언을 한 것이다. 다름 아닌 "경제민주화 강제는 역사 역행"이라고 보란 듯이 저격한 것. 이는 "김종인 경제민주화? 알지 못한다"고 말했던 이한구 원내대표 보다 수위 면에서 한층 높은 발언이었다.

ⓒ뉴시스.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과제라고 누차 강조했던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 원내대표에 이어 또 한번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버린 심정이었을 것. '나는 왜 이곳 새누리당에 있지?'라며 존재의 이유를 심하게 고민했을 런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박근혜 후보가 김 위원장의 손발을 묶어놓았다는 데 있다. 박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함께 공약위원회를 신설, 자신이 직접 위원장직을 맡는다고 최종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정책공약을 만든다고 해도 공약위 검열을 피해갈 수 없으며, 통과 여부를 놓고 박 후보 결재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꼴이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를 겨냥, "(공약위 신설 관련)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최종 발표에 들어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후보가 공약위를 신설해 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정면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를 믿고 경제민주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에 들어왔으나 첩첩산중 위기에 봉착한 김종인 위원장. 이에 당에 스며들지 못한 채 배회하는 모습이 자못 안쓰럽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때문인지 선거가 끝나고도 박 후보와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많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짐을 푼 이상 믿을 구석은 박 후보 밖에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박 후보가 직접 경제민주화 카드를 도입한 건데, 그리 쉽게 팽 당하겠느냐는 것이다. 어찌 됐든 경제민주화가 좌초되지 않도록 김 위원장이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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