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동화 자유기고가)
가을에 찾아온 밤은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산장의 좁다란 길은
군데군데 가로등불이
둥근 원을 그려놓았다
산책길 옆 긴 의자의
주인은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의 꿈자리
진정 가을이 깊었나보다
정원 옆자리 산장 건물은
덩굴 잎이 떨어져 흰 외벽이
달빛에 어렴풋이 드러나 보인다
소슬한 바람은 서로를 기대어 거니는
노부부의 쓸쓸함을 더하는 가을밤이다
낙엽은 여기 저기 흩어져 갈 길을
잃고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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