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투표시간 2시간 연장'을 쟁점화하면서 정수장학회와 NLL 불씨를 잠재웠다. 그간 여·야 공방전에서 소외된 분위기였다면, 이번 기회로 건전한 이슈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에 한목소리를 내지만, 새누리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국민 행동 출범식'에 참석, "박근혜 후보는 100% 대한민국 국민을 말한다"며 "그 말이 진심이라면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시리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또 투표시간 연장 의의에 대해 "국민은 21세기인데 선거 시간은 70년대에 멈춰 있다"며 "휴일에도 근무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100% 유권자를 위해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일 박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그 문제는 여야가 잘 상의를 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야 문제로 국한하려했다는 점에서 무소속 처지인 안 후보를 배제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두 번의 제안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추석 전날, 3자 회동을 하자고 요청했으나 박 후보 측은 추석 이후에 하자고 말했다. 또 3자 TV 토론회를 공식 제안했지만, 박 후보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박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 동참 관련, 이번에도 거절한다면, 3번째 거절이 되는 셈이다. 아직은 박 후보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아 거절했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결국 거절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대선 후보 간 기 싸움이 아닌, 국민을 위한 후보 간 일심동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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