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친노 정조준… '친노 총선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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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친노 정조준… '친노 총선 책임론' 제기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11.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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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만들고 집착한 '그 분들'이 총선 그르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 ⓒ뉴시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지난 4.11 총선 결과 민주통합당의 패배에 관해 "계파를 만들어서 계파의 이익에 집착 하다가 그르친 그 분들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2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제주희망콘서트 강연에서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시다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드신 많은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 잘못 없다. 지지자 분들도 잘못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리 정권교체를 더 중요시하고 그것만을 바라시는 분들도 선거 전 정치개혁도 원하시면 이룰 수 있다"며 "그래서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개혁도 이루고 정권교체도 이루어져야 민생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여전히 여소야대의 환경이 되고 야당이 된 새누리당은 계속 발목 잡을 것이다. 그 전에 주장했던 경제 민주화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직접 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노 세력은 총선에서 사실상 당내 주축이 되어 공천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총선 후에는 '친노 패배 책임론'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도 쇄신파, 비주류계 등을 중심으로 당내 지도부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이같은 요구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비주류계 좌장격인 김한길 최고위원은 1일 사퇴를 선언한 후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주장했으며, 이종걸 최고위원 또한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안민석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에서 "지도부가 사퇴 결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쇄신파가 결연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압박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도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결의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본인은 "두 분은 이미 2선 퇴진하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한테 맡기고 시간을 좀 달라"고 말했다. 현재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퇴를 거부한 상황이다.

한편, 유민영 대변인은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치쇄신과 혁신을 이뤄내고 있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말한 것"이라며 "민주당 내 친노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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