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훼방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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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훼방꾼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12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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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방지 시급´…질문 기준 역시 문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문통안총"이란 말이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이 '문재인 안철수 단독회동'을 정치 야합이라며 비판할 때 쓰는 용어로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총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문통안총"을 가장 바라는 쪽은 박 후보 측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안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쪽은 다름 아닌 박 후보 측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알 수 있는 게 최근 안 후보 지지율에 뜬 '이상 기류'다. 안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이상 앞서가는데 반해 야권 단일후보 조사에서는 문 후보보다 뒤처지는 이상야릇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시사오늘.

당장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 11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의문스러운 지점은 발견된다. 야권 단일후보 조사에서 문 후보 45.4%, 안 후보 34.8%로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10.6%포인트 앞서 있다.

반면 안철수-박근혜 양자대결을 보면, 안 후보는 48.4%로 43.2%인 박 후보보다 5.2%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문재인-박근혜 양자대결은 문 후보 46.5%, 박 후보 45.5%로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1% 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접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안 후보는 양자대결과 달리 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신율 교수는 얼마 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두 후보의 격차 배경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야권 단일후보 조사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여론조사 응답자 중 새누리당 지지층들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후보단일화 추진에 앞서 역선택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박 후보 측은 발등에 불부터 끄자는 심정으로 안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역으로 문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룰 관련, 여론조사방식을 채택할 경우 질문 내용을 선정하는 것에도 신중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질문 내용에 따라 180도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를 이길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기준으로 하면 안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한 후보를 물으면 문 후보로 단일화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이번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야권 단일후보 질문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경쟁할 단일후보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가운데 누가 야권후보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로 본선 경쟁력 대신 적합도로 질문했음이 확인된다. 

한편,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이후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 850개의 정책공약을 제시한 가운데, 전날 부산대 강연 자리에서 단일화 방식 관련, "박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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