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친이가 박근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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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친이가 박근혜 살린다?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11.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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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야권단일화, 부담스러워”… ‘박비어천가’ 친박과 비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의 조해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야권 단일화로 인한 새누리당의 현 상태를 “부담스럽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그야말로 ‘박비어천가’만 불러대던 친박(친박근혜)계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이다.

캠프 일각에서는 조 대변인을 비롯한 친이계 공동대변인들의 최근 행보를 보며 “역시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는 말까지 흘러 나온다. 

조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문재인-안철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만 어느 쪽이든 새누리당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 조해진 새누리당 선관위 대변인 ⓒ뉴시스

그는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이라는 정통적 지지 기반의 표가 탄탄하기 때문에 쉽지 않고, 안 후보의 경우도 중도계층의 표, 그리고 심지어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찍었던 일부 표도 안 후보 쪽에 있으니까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캠프 일각에서 ‘박근혜의 숨은 표 효과’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숨어있는 몇 %를 믿지 않는다”며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숨어있는 5%가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투표를 해보니 없었다. 거꾸로 야당에게 숨은 몇 %가 있다고 생각하고 감안해서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야권 단일화의 최종 승자를 문재인 후보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초반에는 민주당 노 후보가 졌지만 여론조사를 한다고 발표한 뒤로 민주당 조직이 전국적으로 움직이니까 여론을 몇 % 올려놔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선에서 여기(문재인 후보 지지표)에 안철수 후보의 지지표까지 붙으면 우리 당으로서는 부담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조 대변인의 이날 발언과 관련, 박근혜 캠프의 한 실무 관계자는 “친박계가 현상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조 대변인은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조 대변인의 판세 분석은 지지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결집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최대의 적은 친박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시 비판적인 인물의 기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 동안 친박계의 ‘과잉충성’이 ‘박 후보의 적’이라는 말이 당 안팎에서 적지 않게 나올 정도로 친박 인사들의 발언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은 “친이가 모두 탈당해도 친박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충분히 만들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친이계와 분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전 의원은 유신정권과 관련해서도 “유신은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며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참 비열한 짓”이라고 말해 ‘과잉충성’ 논란을 일으켰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본부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를 “하늘이 준비시킨 유일한 후보”라고 찬양했고, 친박계 한 교수는 ‘꽃 중의 꽃’이라는 노래를 개사해 “꽃 중의 꽃, 근혜님 꽃”이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 그야말로 ‘박비어천가’라는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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