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희상 비대위 체제와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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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문희상 비대위 체제와 거리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1.1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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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부산 방문 자리에 얼굴 안 비쳐…진짜 이유 ´궁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아 시민들에게 사죄의 삼배를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정작 문재인 전 후보는 없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지도부는 민주통합당의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부산 영주동 민주공원을 찾아 "꼭 이겨야 할 선거에서 졌다. 한결같은 국민의 정권교체의 성원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 책임을 뼛속깊이 통감한다. 이제 거듭날 각오로 다시 시작한다. 그동안 저희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는 일 앞에서 다시 한 번 국민 앞에서 호소한다"며 "국민여러분, 민주당을 살려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지켜주십시오. 통곡하는 심정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참회와 사죄의 삼배를 올리겠다"고 무릎을 꿇었다.

▲ 16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부산 중구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문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는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와 인사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선 "이루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만감이 교차한다. 죄송하다. 뜻대로 못해서 죄송하다.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남은 우리는 친노니 비노니 반노니 이렇게 싸우고 있다. 죄송하다. 저희가 잘못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도 문재인 전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문 전 후보가 친노 대표인사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다.

문 전 후보는 이틀전 지난 1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사상구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이제부터 (그동안) 못했던 것까지 보태서 열심히 하려한다. 그게 제 역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시민과 사상구민에게 드렸던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지난 총선 당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 드린 바 있고 (대선으로) 미뤄진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회기가 열리는 날엔 서울에, 국회가 열리지 않는 날은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 전 후보의 이같은 발언과 이날 민주통합당 '회초리 민생 현장 방문'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놓고 정치권에선 이런저런 말들이 돌고있다.

우선, 문 전 후보가 지금의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정치를 모색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신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부산 민심을 얻는데 주력, 이를 발판으로 재기를 노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그다지 이미지가 안 좋은 민주통합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야당 창당에 참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이밖에도 요며칠 자신의 정치복귀에 긍정적 뜻을 비친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일부러 문 비대위원장과 함께 하는 자리를 피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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