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준중형 삼총사’ 일냈다…‘합리적 프리미엄’이 비결 [장대한의 데:자보]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폭스바겐 ‘준중형 삼총사’ 일냈다…‘합리적 프리미엄’이 비결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4.11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지난해 부진 딛고 올 1분기 판매량 25.7%↑
준중형 3개 라인업 맹활약…가성비 브랜드 전략 주효
1분기 실적 내 78% 판매 비중…가솔린·전기차 집중돼
ID.4, 수입 전기차 최대 보조금…지난해 출고지연 극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판매 부진을 딛고 올 1분기 반등을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판매 부진을 딛고 올 1분기 반등을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1분기 워낙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탓에 안도하긴 이르지만, 준중형 라인업 3개 모델이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며 올해 실적 회복 주역으로까지 부상하는 모습이다. 수입차 진입장벽을 낮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 1분기(1~3월) 동안 146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25.7%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 특히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3월에만 949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며, 연초 실적 한파 어려움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세부 모델별로 보면, 준중형 라인업 삼총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준중형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SI' △준중형 세단 '제타 1.5 TSI' △준중형 SUV 전기차 'ID.4'가 주인공이다. 모두 가솔린 또는 전기 모델로 구성됐다.

우선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TSI는 올 1분기 39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었다. 지난 2022년 8월 티구안의 롱 휠베이스 모델로 출시된 이래 넉넉하면서도 정숙한 주행성능, 7인승이 가능한 넓은 공간을 앞세워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파이낸셜 프로그램 등을 통하면 4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데다,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된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2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한 컴팩트 세단 제타는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 1분기 38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157대 대비 2.5배 가까운 수치다. 생애 첫차, 첫 수입차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는다.

 제타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전기차 ID.4는 지난 3월 전기차 보조금 확정 및 집행에 따른 수혜를 크게 누렸다. 3월에만 351대를 출고하며, 지난해 출고 지연을 겪었을 때와 비교해 순증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전기차 보조금이 수입 승용 전기차 최대치에 해당하는 492만 원을 받게 되면서, 4000만 원 대에 구매 가능한 수입 전기차로 다시금 입소문을 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준중형 삼총사의 활약은 폭스바겐코리아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과 제타 가솔린, ID.4 전기차 등 3개 차종의 합산 판매량은 1143대로, 전체 실적 1464대의 78.1%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1분기 1165대 중 487대(41.8%)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디젤 대표 브랜드에서 가솔린 및 전기차 대표 브랜드로의 전환을 이뤄낸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탈디젤 시대를 맞아 판매량이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을 내건 전략으로 시장 변화 충격을 줄여냈다는 것이다. 

물론연내 투아렉 디젤과 테라몬트 가솔린 모델 등의 신차 출시 가능성이 점처져, 해당 추이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전략은 미래차 전환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우수한 상품성과 매력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 등에 다양한 선택지를 기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