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에 꽂힌 ‘생보업계’…저출생에 사망보험 관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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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에 꽂힌 ‘생보업계’…저출생에 사망보험 관심 ‘뚝’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4.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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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건강보험 미가입 사유 조사
사망보험 1위 응답 “부양할 가족 없어”
생보사, 건강보험 공략…손보사와 격돌
“연령대 따른 보장격차 해소 고민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이 저출생·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망보험 대신 건강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저출생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사망보험 대신 건강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로 사망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보험가입 유무 및 미가입 사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망보험 미가입자가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부양할 가족이 없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가 이같은 답을 가장 많이 했다. 40대 이상은 보장범위나 보장금액에 비해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망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때 약정한 보험금이 지급되는 전형적인 보장성보험으로 정기보험, 종신보험, 정기부 종신보험으로 구분된다.

부양할 가족이 없는 1인가구의 증가세가 사망보험 수요 감소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따라 기존에는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을 주력상품으로 여겼던 생보사들도 최근에는 종신보험 대신 건강보험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은 생·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보험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연령대별 사망보험 미가입 사유. ⓒ보험연구원
연령대별 사망보험 미가입 사유. ⓒ보험연구원

앞서 한화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해 선제적인 시장 선점을 노린 바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뇌·심장 신(新)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가 약 50~60%가량 저렴해지는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생보사들의 경우 올해부터 신위험률 적용이 가능해졌다. 그간 뇌·심장질환 관련 자체 위험률이 없어 손보사 대비 비싼 보험료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은 주요 질병을 종신보장하는 ‘교보평생건강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이 건강보험은 3대 질병을 포함한 주요 질병과 수술을 평생 보장하고 치료후에도 매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암보험, 뇌·심장보험에 이어 종신보장 건강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건강보장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지난 1월부터 ‘다(多)모은 건강보험 S1’과 ‘다(多)모은 건강보험 S2’를 연달아 출시하며 건강보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암 진단부터 수술, 치료까지 최근 암 발병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강보험에 대한 수요가 젊은층보다는 고령층에 많다 보니 고령층 위주로만 보장이 강화되고 젊은층을 위한 보장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선 보험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연령대에 따른 상대적 보장 격차를 살펴본 결과 건강, 사망 및 간병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종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고 저연령일수록 상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고연령대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을 시도해 호감도를 제고하고 젊은 연령층에게는 특화된 금융교육, 리스크관리 교육 등을 통해 보험에 대한 인식도를 개선한다면 건강, 사망 및 간병위험 영역에서 해당계층의 상대적인 보장격차를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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