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은밀한 내부 거래 의혹…현대측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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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은밀한 내부 거래 의혹…현대측 ˝할말 없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3.02.1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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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멈추지 않는 친족 간 일감몰아주기 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지난해 열린 현대그린푸드 준공식에 참석한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뉴시스

지난해 친족간 거래로 문제가 됐던 ‘현대백화점’의 내부 거래 논란 행진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백화점 내에서 ‘베즐리’, ‘한솔냉면’, ‘본가스시’ 등을 운영하면서 친족간 배불리기를 일삼는다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이 12.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적지 않은 수익이 현대백화점과의 거래에서 나온다.

게다가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사장(15.28%)과 부친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2.59%)의 지분까지 합하면 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가 넘는다.

이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사이 ‘친족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

실제로 현대그린푸드의 지난 2012년 (3분기 기준 8745억 400만 원) 매출 중 현대백화점과의 매출이 12.26%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과의 거래에서만 1072억 94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한무쇼핑(358억)과 현대홈쇼핑(195억) 사이의 거래까지 합하면 15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이 된다.

2010년과 2011년의 상황도 다르지 않아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현대그린푸드의 친족간 부정 거래 행진

게다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정비 업체인 ‘블루핸즈(BLUhands)’의 리모델링 과정에서도 ‘친족간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위의 지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가 블루핸즈의 일부 가맹점에 표준화된 모델로의 리모델링을 강요한 데 이어 소파와 이동가구를 리바트 제품으로 지정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리뉴얼한 매장이 607개에 달해 당시 파장은 적지 않았다. 게다가 표준화 모델로 개선을 하지 않을 경우, 가맹점 사업자에 대해 가맹점 해지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계약 조항으로 신설해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의 삼촌이고,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리바트는 현대그린푸드가 24.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뉴시스

문제는 또 있다. 창업주의 4세까지 이어지는 친인척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친족기업이 모그룹의 일감을 하나둘 나눠 갖다 보면, 중소기업의 설 자리는 단연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의 ‘편법거래’를 막기 위해 공정위가 친족기업 간 거래 공시를 추진하는 등 개선에 나선 상태이지만, 보통의 편법거래가 은밀히 진행되는 정황에 따라 해결의 기미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을 고쳐 제재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경제민주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 측은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불출석한 정지선 회장은 현재 정식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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