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대기업 집단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에 대해 우려했다.
5일 제조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모 대기업의 중간 간부는 "박 대통령이 원칙과 약속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많은 대기업 관계자들은 그 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한다면서 자신만의 정책을 고집하고 밀어붙일 경우 기업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그 동안 잘한 일도 많은데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가 너무 이슈화되면서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혹여 박 대통령이 기업의 자율성을 해치는 수준의 정책을 내놓을까봐 대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간부는 '요즘처럼 민주화 된 사회에서 대기업이 그렇게 정치권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까지 정치권력이 대기업 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정치인들은 대기업 때리기로 자신들의 인기를 올리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금 대기업들 가운데 2013년 사업계획을 내놓은 곳이 몇개 안 된다"며 "다들 박근혜 정부가 어떤 정책을 제시할 지 기다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괜히 미리 사업계획을 짰다가 박근혜 정부의 시책과 다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것이다.
이 간부는 이날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도 전했다. "비록, 문재인 씨가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것처럼 비쳤지만 그래도 뭔가 협상을 하며 조절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다"라는 것이다.
그는 반면, "박 대통령과는 뭔가 협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기업을 운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자신만의 기준을 고집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날 또 다른 대기업의 중간급 간부는 "대기업이 정치권력으로부터 휘둘리는 것을 박 대통령이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뭔가 해볼려고 하면 그 순간 정치권력이 꼬투리를 잡고 나선다"면서 "정말 문제가 있어서 정치권력이 지적하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하소연 했다.
이 간부는 "지금 대기업들도 나누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소통을 잘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간부는 "지난 이명박 정부가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폈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출신이기에 너무나도 대기업 사정을 잘 알았고, 그 만큼 대기업에 대해 묵시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 많아서 상당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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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진작 문재인 찍지
5년간 자기의 선택에 책임을 지세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