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고등학생 자살 충격…학교폭력 징후 감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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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고등학생 자살 충격…학교폭력 징후 감별법은?
  • 방글 기자
  • 승인 2013.03.1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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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성적 떨어지거나 급식 안 먹고 물건 자주 잊어버리면 의심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지난 11일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등학생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최 군의 가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는 한편,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앞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중학생의 자살 이후,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마련 노력이 있었지만 같은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학교폭력의 피해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교육부 장관 직을 걸고 대책 마련에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대응 방안을 내놓으며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 사망한 최 군의 가방에서 발견된 유서의 내용 ⓒ 뉴시스

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경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23층에서 고교 신입생 최모(15)군이 투신했다. 사망한 최 군의 가방에서는 공책 2장 가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최 군은 유서에서 ‘내가 죽는 이유를 지금부터 말 할게요’라며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 잡아내요’라고 말했다.

또, ‘주로 CCTV가 없는 곳이나 사각지대에서 학교폭력을 당한다’며 ‘물리적 폭력과 금품갈취,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적기도 했다.

특히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 5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도 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최 군의 중・고등학교 담임교사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당일 행적과 유가족, CCTV, 휴대전화, 컴퓨터와 피해학생의 친구들을 상대로 기초조사를 실시한 후, 유서에 적시돼 있는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 중 사망한 최 군의 친구들로부터 “나도 같은 방법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도 알려져 문제가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의 부모와 교사들이 이 사실을 몰랐던 사실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이 “학교폭력은 사전에 징후를 파악해 예방하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방법들을 내놓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학부모와 교사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학교폭력 징후에 따른 학생의 행동들을 정리한 것이다.

학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후는 △갑작스러운 성적하락 △단추가 떨어져 있는 등 평소보다 지저분한 옷차림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새로 사달라고 요구 △갑자기 급식을 먹지 않는 경우 등이다.

교사는 △이름이 아닌 비하성 별명이나 욕으로 호칭되는 경우 △주변학생들에게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는 경우 △자주 엎드려 있고 혼자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경우 △특별한 볼 일 없이 교무실이나 상담실 주위를 배회하는 경우에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를 의심해봐야 한다.

▲ 지난 11일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학교폭력 문제로 고민하던 고등학생이 투신해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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