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40%대…여권 권력이동 시작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지지율 40%대…여권 권력이동 시작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4.01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세력들에게 새로운 기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취임 한 지 두 달도 안 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대에 불과하는 등 위기감이 증폭되는 것과 맞물려 여권 내 권력 이동이 점쳐진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직접 챙겼던 측근들의 위상이 추락하는 대신 박 대통령에게 다소 비판적이었던 여권 내 세력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첫 당정청 워크숍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창조경제론, 인사 난맥상 등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국정철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며 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전하자 유승민 의원은 "지금 뭐하는 거냐"고 쏘아붙이면서 "그런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이냐. 빨리 끝내라"고 소리쳤다. 한선교 의원은 "여기에는 박 대통령과 10년 넘게 일해 본 사람들도 있다"며 "그런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사실상 여당 정치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이 쯤되면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어느 정권도 여당으로부터 외면 받으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 동안의 법칙이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여당의 지원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번 워크숍 비공개 세션에서 "대통령이 최근에 여당이 이해하는 것이 국민이 이해하는 것"이라며 "모든 정책은 여당에 사전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1일 국회의원회관의 한 분석통은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도왔지만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한 동안 소외됐던 친박계 인사들이나 친이계 인사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박 대통령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지 않고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본다. 당장 황우여 대표 체제가 힘을 잃는 반면, 그 빈자리를 새로운 세력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들 신진 세력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 등을 철저히 대비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정치 쇄신에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 동안 존재감이 떨어졌던 새누리당에서 현재와 미래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