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번엔 투자자에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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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번엔 투자자에 밀어내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3.05.0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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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자사주 팔아 72억 현금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이 자사주까지 밀어내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주를 팔아 현금화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밀어내기와 막말 파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남양유업이 투자자를 상대로 주식까지 밀어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 회장은 최근 수천주의 지분을 팔아 약 70억 가량을 현금화했다.

홍 회장은 지난달 18일 300주를 시작으로 30일 1383주, 2일 367주, 3일 652주를 매각하는 등 총 13차례에 걸쳐 6583주를 처분했다. 이로써 홍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달 20.39%(18만 771주)에서 19.65%(17만 4188주)로 줄었다.

이 소식은 남양유업의 주식거래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평소 거래량의 2배에 해당되는 물량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 회장이 지분을 매도한 30일은 남양유업의 주가가 117만 5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한 날이다.

이에 ‘홍 회장이 소송에 휘말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주가가 높은 시기에 주식을 팔아치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주식까지 밀어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홍 회장의 자사주 매각이 홍두영 창업주에 이어 남양유업 회장에 오른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제기된 고소와 맞고소가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고의로 주식을 처분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상황 파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이 주식을 판 데 대해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욕설 녹취록’이 공개된 3일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닷새만인 8일에는 15%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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