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하나로 행복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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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하나로 행복해 질 수 있다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3.2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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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 박홍승 사장 인터뷰

‘행복한 식탁’의 박홍승(55) 사장은 2평 남짓한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김치 하나로 시작해 지금은 5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김치 사업가가 됐다. 그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먹을 음식처럼 손님에게 정성스레 김치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어려웠던 과거를 딛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과 사랑하는 아내 때문이라며 항상 모든 일에 고마워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현대백화점 삼성점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박홍승 사장과 그의 아내 이혜연 씨를 만났다. 박 사장은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며 그날 만든 김치를 불우한 노인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있었다.

 
- 현재 사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

“‘행복한 식탁’은 김치를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즉석김치제조업종입니다. 김치를 집에서 담그는 것처럼 직접 만들다보니 솜씨보다는 정성들여 만들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손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처음 조그마한 식당으로 소박한 욕심만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점포도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매장은 신세계 죽전점, 목동·천호동·삼성 무역센터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고 본점인 성남점 등 총 5곳이 있습니다. 연간 매출은 약 25억 정도 되는 작은 규모의 사업체입니다.

‘행복한 식탁’이란 상호처럼 모든 사람들이 먹어도 불편함이 없고 즐거워할 수 있는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행복해 할 수 있는 이 김치가 세계적인 식품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세계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합니다. 김치는 세계 5대 식품에 들어갈 정도로 잘 알려진 건강식품중 하나입니다. 김치의 종주국으로서 그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김치다운 김치를 만들어 이미 세계화된 김치의 미각을 한국 김치로서 세계의 식탁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치사업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과거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생계 유지였습니다. 결국 아내까지 바깥일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참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인터뷰 도중 박 사장은 “(아내 이혜연씨를 가리키며) 당신 얘기니까 직접하는 게 좋을 것 같네”라며 아내 이씨에게 인터뷰를 넘겼다.
 
“남편의 사업이 무너지면서 생계유지가 힘들었습니다. 당장 거주할 집도 마땅치 않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됐죠. 그래서 내가 나가서 생계유지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작은 반찬가게에서 허드렛일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 일을 하면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곳에서 허드렛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도 장사를 해봐야 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죠. 운영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이쪽 계통에 있는 사람들을 열심히 지켜보면서 배우고 터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 내가 일했던 반찬가게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1~2평 정도 되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우리 부부의 꿈을 키워 나갔습니다.”

 
“영세업체는 목숨 연명하는 게 기적”
 
- 앞으로의 김치사업 비전을 말씀해주십시오.

“수많은 김치제조 및 판매업체들이 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무수한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산업이 대기업 자체에서도 수익성을 내기가 다른 업종에 비해 취약한 업종입니다. 물론 영세업체들은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기적에 가까운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김치의 종주국입니다. 김치를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즐겨먹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세워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행복한 식탁’의 김치는 집에서 담그는 것처럼 직접 만들다보니 솜씨보단 정성들여 만들고 깨끗하게 만들어 손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처음 작은 식당으로 소박한 욕심만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손님들의 반응도 좋아지면서 점포도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분당에서 첫 가게를 운영할 때 그곳의 많은 주부들이 애용했습니다. 당시 분당에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무수한 곳에 배달을 다녔습니다. 그 와중에 2004년도에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대백화점내 입점을 희망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들으면 누구든지 알만한 브랜드를 가진 업체들과 경합을 한 끝에 ‘행복한 식탁’이 입점하게 됐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우리가 좋은 여건을 갖추지 않았지만 경쟁력은 있다고 판단한거죠. 물론 유명업체들도 음식을 잘 만들죠.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즉석에서 손님과 대면하면서 실질적인 전쟁을 해본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김치라는 것이 기호성이어서 한번 단골이 된 사람들이 벗어나기도 힘들고, 한번 단골 되기도 어렵습니다.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확보된 고객들이 다른 곳에 가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같은 손님들의 기호를 알고 있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이 생각하는 경쟁력 이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위기극복의 방법” 
 
- 요즘 무척이나 경기가 어렵습니다. 식품사업 물론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십니까.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하루하루 정성스럽게 만들어 손님 식탁에 올라가는 것이 내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곧 초심을 잃지 않고 간다면 이것이 위기 극복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초심을 잃은 채 욕심을 내면 나중에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처음 시작하는 날로 여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내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 현재 추진하고 계신 사업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유기농은 생명이며 곧 우리의 근본이 되는 토지를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섭취 하는 채소의 유기농화는 결국 세계화로 인한 위기의 농업과 사람, 또한 나라를 살리는 것입니다. 더 나가 지구촌 전체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향후 사업의 방향은 완전한 유기농 김치를 생산해 세계적 일류 상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방법으로 2011년 세계유기농 엑스포에 출품 하도록 제반 생산 인프라의 네트워킹입니다. 유기농김치를 생산 판매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유기농 생산 농민과 일반 소비자들과 함께 그 유익함을 공유 하고자 합니다.”

- 박 사장님의 꿈과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김치를 전 세계 지구촌에 보급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좋은 음식인 김치를 먹을 수 있게 하고, 김치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만들겠습니다. 피자나 콜라처럼 지구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식에 김치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런 김치가 내 손에서 만들어지는 게 꿈입니다. 물론 ‘행복한 식탁’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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