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조정호 '연봉', 박근혜 30배…'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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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조정호 '연봉', 박근혜 30배…'60억'
  • 방글 기자
  • 승인 2013.08.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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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개 계열사로부터 연봉 챙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6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지난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박근혜 대통령보다 3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당금을 제외한 조 회장의 최소 연봉은 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7일, 메리츠증권의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이를 두고도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되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의혹까지 일어 금융감독원 제1의 타깃이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은행 및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의 개별 연봉 현황이 공개됐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은행 및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 개별 연봉 현황을 분석해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간 사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조정호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해까지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3개 사에서 회장직을 맡으며 각각 8억4400만 원, 11억2229만 원, 32억2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또, 지난해 단기성과급으로 15억 7000만 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임원이 조 회장과 박의헌 사장 2명인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단기성과급으로 받아간 돈 역시 8억 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595만 원이다. 결국, 조 회장이 받아간 연봉 60억 원은 한국 근로자 평균 연봉의 165배가 넘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메리츠금융지주를 제외한 타 은행장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연봉 2위는 최소 23억 원을 받아간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2위인 한 회장보다도 3배에 가까운 급여를 받아 챙긴 것.

이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21억 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8억 원),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1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11억 원,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 지주 회장 10억 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5억 원 등이었다.

이는 다시 조 회장의 연봉이 10억 원을 웃도는 타 은행장들의 6배에 해당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해 충격을 더했다.

문제는 조 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서 배당금까지 받아 챙긴다는 데 있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 74.42%를 보유한 오너다. 지난해 그가 메리츠금융지주로 부터 받아간 배당금은 최소 42억 원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회장이 급여와 배당금 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로 부터 받아간 돈은 100억 원이 넘는다.

더불어 메리츠증권의 지분 40%,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비분 50%를 메리츠금융지주가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금도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등기임원 사퇴 이유 놓고…증폭되는 ‘의혹’
지위‧권력은 그대로…책임만 회피?

그러던 조 회장이 지난 6월 7일 갑작스레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날 메리츠화재의 등기임원직에서도 사퇴, 미등기 상근회장으로 전환했다.

이를 두고도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미등기 상근회장을 이용, 각종 이익을 누리려한다는 것.

미등기 상근회장은 등기 비상근 회장과는 달리 회사결정에 대한 외부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기업 전반에는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는 결국, 조 회장이 지위와 권력은 유지한 채, 금감원 조사를 피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조 회장은 미등기 회장으로 전환하면서 연봉공개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리츠증권 측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메이츠증권 측은 “조 회장이 미등기 상근 회장으로 전환된 것도 퇴임한 것과 같이 봐야한다”면서 “올해 6월 퇴임 이후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지주와 화재 쪽 회장직에서 퇴임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꿔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조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2011년 8999만 원에 이르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8974만 원 가량으로 줄었다. 고용 논란 속 메리츠증권의 직원 수 역시 872명에서 834명으로 5%가량 줄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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