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은 왜 조선전문가를 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임명했나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행운아'
지난 1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 새 사장직에는 박중흠 부사장이 임명됐다.
그런데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고문과 새로 임명된 박중흠 사장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안정적인 고문으로 재임하게 된 박 전 사장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된 조선계 전문가의 행보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1985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28년간 일했다. 연구, 설계, 영업 등의 근무 영역만 봐도 삼성중공업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배 만들던 삼성중공업 사원이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옮겨간 지 한 달 만에 사장이 됐다. 더구나 인사철도 아닌 8월이다. 특히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에는 김재열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비롯한 4명의 부사장을 제치고 사장직에 올랐다. 박 사장의 임명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또, 조선전문가가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다가 삼성엔지니어링 내에서 삼성중공업 터줏대감이던 박 사장을 어떻게 볼 지도 관심거리다.
얼떨결에 사장직에 오른 박 사장도 어깨가 무겁게 됐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사장의 행보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은 15명의 사상자를 낸 물탱크 파열 사고 이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더 난감하게 됐다는 시선이 많다. 이에 박 사장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을 잘 이끌 수 있을 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룹 내에서는 보통 사장‧부사장급 교류가 상당하다”면서 “박중흠 사장은 이미 삼성중공업에서 부사장으로 4년을 지냈던 사람으로 사장직에 오르기 충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질된 박기석 전 사장은 최대 6년 동안 고문으로 재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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