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호의 시사보기>박창신 신부 :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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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호의 시사보기>박창신 신부 :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분노
  • 강상호 자유기고가
  • 승인 2013.12.14 16: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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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강상호 자유기고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전주 교구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박창신 신부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연평도 관련 발언을 두고, 비난하는 세력과 비호하는 세력이 충돌하면서 우리사회가 다시 한번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통령 퇴진 발언의 부당성과 종북 여부를 떠나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나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해 보았다.

영혼을 치료하는 신부의 모습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분노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이후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인터넷 매체에 18대 대선이 불법·부정선거였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글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방문 기간 중에는 파리 현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의 입장에서 보면 비이성적인 이탈 행위로 보일 수 있는 이러한 행위가 왜 1년 가까이 계속되는 것일까?

일찍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박창신 신부의 비상식적인 연평도 포격 발언과 일부 야권 지지 세력들의 극한 대선불복 운동의 저변에는 그들이 박정희 정권 하에서 겪었던 유신의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가치관에 따르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유신의 잔재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 분노가 그들의 균형적인 사고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준 고위직 인사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함께 중용하는 탕평의 인사를 보이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신을 떠올리며 더욱 분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에 구 상도동계와 구 동교동계의 원로 중진들이 중심이 되어 국민동행을 출범시킨 사실이 다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유신세력으로 몰아세우고 범민주화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에 역행하는 일이 될 것이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분노, 그것은 18대 대선 결과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과거 민주세력들의 분노를 일부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는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국정 운영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 통합의 길이다.

그리고 집권 1년을 맞아 그 동안 지적되어왔던 인사 문제에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기득권 세력을 중심으로 한 국가세력 편중으로 인사가 지속된다면, 시민사회 세력들의 이탈은 가속될 것이며 박근혜 정권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메이퀸의 이미지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출발은 기류를 타고 떠오르는 글라이더였지만 지금부터는 엔진에 불을 붙이고 추진력으로 날아야 할 때다.  그러나 소박한 친서민적 이미지로 국민 앞에 나서지 않는다면 엔진의 불은 지펴지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분노까지도 가슴 속에 담아 녹일 때, 산업화와 민주화가 완결되는 역사의 새 장을 열 수 있지 않을까?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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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moon 2013-12-15 18:36:57
사제단들아 .. 만만한게 홍어 ㅈ이라고,,
왜 이북인권 건드리면 ㅈ이 달아나나?
참 추접다.. 박해받고, 힘든 이북사시는 분 께도 기도 좀 해라
'주께서 여러분과함께.. 팔벌리면서... 이북분의 인권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라고
시부렁 거려봅시다.. 아멘.

임용득 2013-12-15 18:26:17
정의구현?
소외되고 힘든분들 많습니다.
특히 이북의 인권에도 소리 좀 내주세요.. 참 안타깝네..
사제복 입으면 다 통과아닌가요?
왜? 죽을까봐? 테러당할까봐? 못난놈들..이북서 박해로 순교하신 사제들 많지않나요?
그분들 인권과 삶의 가치를 따져보기나 햇나요?
참고해서 뭔가 시원하게 해주라. 내나이가 59이야..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