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안철수, '新三國志 쓴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누리-민주-안철수, '新三國志 쓴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1.2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승리 장담…안철수 변수에 '헐'
민주, 겉으론 '비난' 속으론 '구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 뉴시스

정국구도가 복잡하다.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것이다. 삼국지를 방불케할 만큼 피아(彼我)가 없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양보'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은 요동쳤다.

이를 놓고 박 시장과 안철수 의원간 '빅딜설'이 나돌았다. 박 시장이 후보를 양보한다고 하지만, 선거전이 임박해서 안철수 신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박 시장에게 양보하고, 차기 대권에서 박 시장이 '안철수'를 공식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새누리, 지방선거 최대변수인 '안철수 세력'에 "헐"

둘 사이에 빅딜설이 나돌자 새누리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날을 세우는 이유는 서울시장 선거전의 구도를 박원순-안철수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자구도로 선거전이 치러지면 새누리당이 유리한 것은 당연. 하지만 여-야, 양강구도로 간다면 승산이 많지 않다. 

20일 열렸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철수’가 주제가 됐을 정도로 많은 말들이 오갔을 정도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시장 양보 발언을 “헐”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윤 원내대표는 21일 브리핑에서 “서울시장 자리라는 그 막중한 자리가 고작 그렇게 두 사람이 골방에서 협상을 주고받을 자리인가”라며 “또 박 시장의 뜻은 안 의원측과 후보단일화 협상 결과에 따라서 후보직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참으로 헐~ 이다"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내세우기만을 바라고 있었는지 모른다”라며 “다만, 요즘 민주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데,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 전에 창당해 단일화를 하거나, 세력몰이에 들어가면 새누리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니 날을 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 모순된 말로 안철수 '공격' 하지만 속내는 '구애'?

민주당은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신당이 텃밭을 호남으로 정했으니 일합을 겨뤄야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배척만 할 수 없다. 여권은 물론 야권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전병헌 원내대표는 안 의원을 겨냥, “분열의 정치는 (여당의)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며 패배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또 박지원 의원은 21일 여의도 한 음식점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을 63빌딩이라고 하면 민주당은 5층 연립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 의원은 그 앞에 구멍가게”라고 비유했다.

이렇듯 민주당은 안 의원을 ‘낡은정치', '구태정치', '야권 분열자', '구멍가게’ 등으로 칭하고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안철수'에게 민주당과 연대해 달라고 구애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철수 신당은 경쟁적 동지관계"라며 "야권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호남 등에서 연대도 가능하다"며 연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안 의원과 연대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크게 봐서 윈윈을 모색해야 한다”며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대표가 만날 필요가 있다. 만나서 민주 진영의 지도자로서 6월 선거를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할 것인지 큰 틀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를 주장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