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19일째인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직접 발걸음 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현장 인근 천막에 들러 실종자 가족과 일일이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 째인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박준우 정무, 조원동 경제, 이정현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이 동행했으며,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 및 위로가 중점적인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전남 무안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가족대책본부 상황실인 천막에 들러 실종자 가족 50여 명을 만나 면담 및 위로를 했다.
박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에는 해경정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해경 및 잠수부들의 구조 활동을 적극 독려했지만, 시신의 신원과 수습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팽목항은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진도체육관으로 이동한 바 있다.
현장구조활동 독려 및 실종자 가족 50여 명 면담
실종자 수가 사망자 수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면서 현재 팽목항 현장에는 실종자 가족 대책본부와 함께 정부의 구조·수색작업 현장 상황실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실종자 시신이 수습되면 신원확인 절차도 곧바로 이곳에서 이뤄진다.
박 대통령은 천막 내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20일이나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나. 사고 다음날 가족 여러분을 만났지만 살이 타들어 가는 듯 한 심정이실 것”이라며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앞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인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실종되고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안심시킨 뒤 “가족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를 속 시원히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가족 잃은 슬픔, 가슴 미어져” 눈시울 붉히며 위로
한편 박 대통령의 위로와 면담이 진행되는 도중 한 실종자 가족이 격앙된 목소리로 “해수부 장관을 어떻게 할 거냐”고 돌연 항의하자, 박 대통령은 “합수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강한 척결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과 동시에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약 30여분간 진행됐으며 면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껴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신원확인소로 이동, 시신확인 과정에 대해 점검한 뒤 세월호 침몰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실종자 구조에 한창인 잠수사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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