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이버 계모임 탈 쓴 피라미드 업체 적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감원, 사이버 계모임 탈 쓴 피라미드 업체 적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7.02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은행 가상계좌를 활용한 피라미드 업체가 적발됐다. 유사한 사례에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이버 계모임인 H사이트는 곗돈을 입금한 후 다른 계원을 모집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은행 가상계좌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H사이트는 33만 원을 본인 이름의 가상계좌에 입금하면 6명의 하위 계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본인이 모집한 2명만 있을 때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 2명이 다시 2명을 데리고 오면 1명당 22만5000원 씩 총 90만 원을 받고 '2번 방'이라 불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2번 방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전단계 그룹이 순서대로 배치돼 6그룹을 구성하면 진입비용 명목으로 34만 원을 제외한 56만 원을 지급받고 또 다음단계로 이동하는 식이다.

H 사이트는 이렇게 12번 방 까지 이동해 졸업하면 총 672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하지만 672만 원을 받기 위해서는 26억 1213만8802명이 모여야 가능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이 개설해 준 가상계좌는 계원들 본인 계좌가 아닌 H사이트 소유 계좌에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차하면 모인 자금을 들고 잠적할 수도 있었다.

금융당국은 피라미드 식으로 계원을 모집한 만큼 원금 이상의 금액 지급을 약속하고 자금을 조달한 유사 수신 혐의업체로 보고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계좌를 악용해 유사수신 등 금융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유사 수신업체를 알고 있다면 금감원이나 관할 경찰서에 제보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유사수신 혐의업체 66개 사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개 사)에 비해 46.7% 증가한 것이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