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일본계´ 벗어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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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일본계´ 벗어날 수 없는 이유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7.31 1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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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고리대금 논란①>최윤 회장 재일교포 3세 등 둘러싼 의혹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뉴시스

"러시앤캐시는 '한국인 돈'으로 만들어진 국내 대부업체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러시앤캐시) 회장이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의 핵심이다.

최 회장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일본계’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설립 초기부터 일본계 자금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2004년과 2007년 두 번에 걸쳐 조세·외화 반출에 대한 세무조사를 받았고, 2006년에는 '야쿠자 결탁설', '북한 송금설' 등으로 국가정보원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결국 모두 무혐의 종결되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들 머릿속에는 일본 자금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렇다면 러시앤캐시는 왜 일본계 자금으로 분류됐을까?

가장 큰 원인에는 최윤 회장의 출신에 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국적이지만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한국으로 진출하기 전 사업기반을 일본 내 설립한 ‘신라관’이라는 한식당 프랜차이즈로 닦았다.

 2002년 최 회장이 국내 대부업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원캐싱’ 역시 일본 대부업체인 썬크레디트뷰로와 공동출자한 회사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원캐싱 등을 일본 대부업체로 지칭했고, 최 대표 이름 역시 ‘야마모토 준’으로 소개했다.

러시앤캐시의 모태가 된 일본계 대부업체 A&O 인수도 재일교포 상공인 13명을 모아 ‘J&K 캐피탈‘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만들어낸 결과다. 당시 도쿄 법원은 A&O그룹을 일본기업에만 넘긴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J&K가 인수에 성공하면서 법적으로 일본기업임이 증명됐다.

최 회장은 “J&K가 서류상으로는 일본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일본계로 오해받지만, J&K 지분 100%를 다 인수했기 때문에 한국계 회사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기업이 국내 기업으로 바뀔 수는 없다. 러시앤캐시는 이 점 때문에 최근 J&K를 한국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러시앤캐시가 일본계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외화차입처에 최 회장이 등재돼 있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러시앤캐시에 2013년 9월 말 기준 811억7400만 원을 이율 8.5%로 빌려주고 있다. 최 회장이 ‘한국인’인데도 자산 출처가 ‘해외’라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 회장이 외국인으로 등록 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된 서류에는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즉, 러시앤캐시가 금융관련서비스업과 무역업을 하는 일본 기업으로 등록돼있다.

기업활동을 하는 이상 법적으로 최 회장은 외국인이고, 러시앤캐시는 일본계 기업을 벗어날 수 없게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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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2014-08-01 08:32:23
예리한 분석이군요
그냥 근거 없는 기사를 쓰는게 아니고
근거를 찾기 위해 파헤치는
기자정신이 있는 것 같네요
훌륭한 기자가 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