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박영선 '흔들'…길어진 '세월호 정국', 내부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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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박영선 '흔들'…길어진 '세월호 정국', 내부 반발 '확산'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2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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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이재오, "여당 수습 능력 없다"
새정치 온건파, "장외 투쟁 명분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 뉴시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정국 파행'이 지속되자 여야 원내대표에 대해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이완구 원내대표를 겨냥해 "수습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고 새정치연합 내부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장외투쟁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서 친이계 '좌장'이라고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추석 전, 이번 주 안에 결단해 세월호법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여당은 수습 능력이 없고 야당은 장외에서 싸운다. 결국 추석 이후 민심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법 해법을 위한 절차는 세 가지 있다. △여야와 유가족간 합의 △여당과 유가족간 합의 △야당과 유가족간 합의 등이다"라며 "이 세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지도부가 선택할 문제이지 이를 달리할 방법은 없다"고 언급했다.

또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답은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 세월호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19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사고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는 말을 지켜야 한다고 우회 표현한 것.

새누리당은 지난 22일~23일 열렀던 연찬회에서 당내 '쇄신파'들도 이 원내대표의 입장과 달리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병국·황영철·정미경 의원은 23일 오전 연찬회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며 "유가족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작성 의혹 사건으로 장외 투쟁한 지 1년 만에 다시  장외로 나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발족,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장외로 뛰쳐나온 박 원내대표에 대해 당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성곤 김영환 의원(4선)과, 김동철 박주선 변재일 주승용 조경태 의원(3선), 안규백 유성엽 이찬열 장병완 의원(재선), 민홍철 백군기 이개호 황주홍 의원(초선) 등 15명은 27일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를 지켜야 한다"는 성명을 돌렸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 이제 이것만큼은 정말 안 된다"며 "당 차원의 극한투쟁은 곤란하다. 이미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새누리당과 재합의까지 한 만큼 장외투쟁의 명분이 없다"고 내세웠다.

이들은 이어  "재야 시민단체와 당의 역할과 선택이 동일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어야 한다. 이제 '졸업'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이번 장외투쟁은 의회민주주의 포기로 기록될 것이며, 우리와 국민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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