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투자 목적 변경…경영권 분쟁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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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투자 목적 변경…경영권 분쟁 벌어지나?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2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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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주식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바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부터 지분 14.7%를 주당 25만 원씩 총 8045억 원에 인수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도 김택진 대표(24.7%→9.9%)에서 넥슨으로 바뀌었다.

당시 넥슨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면서 김 대표를 내치지않았다. 엔씨소프트도 합병하지 않고 존속시켰다.

증권 전문가들은 엔씨와 넥슨의 사용자층이 달라 회사의 결합으로 보기보다 시너지효과를 위한 협력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넥슨은 NC지분 0.38%를 추가로 매집해 지분 15.08%를 확보한다.

국내 공정거래법에는 기업이 다른 회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기업결합으로 보고 독과점 여부를 심사받도록 하고 있다.

기업 결합이 되면 사실상 같은 회사로 인정돼 경영을 지배할 수 있고, 지분을 자유롭게 확보할 수 있어 언제든 M&A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만 하더라도 넥슨은 "엔씨의 기업가치가 너무 저평가돼 제고 차원 등의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장내 매수한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지분 매입과 경영권 등의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엔씨 지분이 크지 않았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 넥슨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변경해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 홈페이지

3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27일 넥슨은 갑자기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포했다.

업계에서는 공동목표였던 'EA(Electronic Arts)인수 무산'과 '마비노기 2 개발 무산'을 거치면서 양 사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보고 있다.

넥슨이 엔씨에 8000억 원이나 투자를 했지만 만성 적자가 이어졌고, 모바일 게임에 시장을 뺐기자 김정주 넥슨 회장이 경영 간섭을 시도하려 한 것. 김 대표는 이에 반발해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넥슨의 경영참여에 반대하고, 현 경영체제 유지를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28일이기 때문에 경영권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목적에서 경영참가 목적으로 바꿔 임원의 선임 및 해임, 회사 정관 변경, 배당 결정 등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며 "장기적으로 주주총회 시 경영권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은 오는 3월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 넥슨 측 이사 선임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씨소프트 지분을 5%이상 보유한 주주는 1,2대 주주 외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8.99%와 국민연금의 6.88%다.

김 대표가 자사주를 모두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더라도 17.81%로 넥슨의 지분율과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민연금을 끌어드리려 해도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라 쉽지 않다.

남는 것은 40%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과 나머지 소액주주들이다. 넥슨과 엔씨, 양 측 모두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최근 넥슨이 주가 관리에 힘 쓸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주들에게 긍적적이다.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향후 주가를 기대하면서 거래 물량을 잠가버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21만7000원.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에 진입해 약 90만 주가 거래 됐지만 여전히 상한가는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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