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밥´ 관계형 금융…3개월 실적 1400억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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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밥´ 관계형 금융…3개월 실적 1400억 불과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3.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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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서류만으로 중소기업을 평가 하지말고 꾸준한 관계를 맺으며 자금을 지원하라는 취지로 도입한 '관계형 금융'이 '기술금융'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3개월 동안 총 391건, 1400억 원(중복 포함)의 관계형 금융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99건 49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101건 439억 원, △국민은행 53건 265억 원, △신한은행 38건 196억 원 등으로 이어졌다.

관계형 금융은 기존의 담보·보증에만 주로 의존하던 중소기업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은행권에 '기술금융' 확대를 독려하면서 관계형 금융은 뒤로 밀려났다. 기술금융이 지난해 7월 추진된 후 3개월 간 4대 은행에서 8818억 원을 유치한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일각에서는 관계형 금융이 최수현 전 금감원장의 사업이었던 터라 원장이 바뀐 뒤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은행의 일선 영업현장에서 관계형 금융을 심사해 달라고 신청하는 사례 자체가 그리 많지 않다"며 "최 원장이 퇴임한 후 힘이 빠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형 금융의 지원대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제한적인데다 제도가 정착하려면 출자전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출자를 하려면 은행 입장에서는 투자회수가 담보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결국 이미 상장된 기업으로 대상이 제한되는데 이들 기업은 은행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 취급 확대를 압박하면 은행권에 무리한 대출 영업을 부추길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대한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 혁신성 평가'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적도 소리 소문 없이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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