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 예방 받고 95년 '무라야마 담화' 준수 촉구
한국을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86) 전 일본 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82)의 자택을 찾아 회담을 가졌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5일 보도했다.신문은 90년대 중반, 동시대에 두 나라를 이끌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무라야마 전 총리가 이날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지난 시점에 만나 한·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가리켜 '교과서 같은 조치였다'면서 앞으로도 일본 정부가 아시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무라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자택에서 가진 대화에는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81)도 참석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15일 열린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서 당시 사회당 소속이었던 무라야마 총리가 태평양 전쟁과 더불어 아시아 침략 및 식민지 지배 만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를 표명한 것으로 당시 일본 내 보수파 인사들의 격렬한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
담화 발표 이듬해인 1996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당시 자민당 총재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무라야마 전 총리는 사민당 초대 당수로 정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다가 지난 2000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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